100년을 살아온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길을 따라가니 광활한 바다가 눈앞으로 펼쳐진다. 바다 가운데 솟은 바위섬은 마치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은 울산의 대왕암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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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대왕암공원의 전경.
울산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대왕암공원은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와 드넓은 해안의 경치가 빼어나 ‘울산 12경’으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은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입구부터 빼곡하게 솟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600m정도 가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오래된
'울기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진 촬영명소로 유명하다.
등대 앞에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의 턱뼈로 만든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5m 크기의 참고래 턱뼈가 터널처럼 솟아있어
고래의 어마한 크기를 짐작케 한다. 이곳을 지나면 대왕암과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다.
기암절벽 사이로는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과 해산물을 파는 해녀들도 보인다. 특히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 대왕암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 15천여 그루의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지나면 바다 위로 대왕암까지 연결된 철교가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철교를 건널 때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변이 기암절벽이기 때문에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발 두발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발 아래로 '철썩'대는 파도 소리는 아찔함까지 선물한다.
무서움을 뒤로한 채 약 5분 정도 걷다보면 대왕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신라시대 문무대왕(626~681)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하여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인지 바위섬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새벽녘에 멋진 풍경을 뽐낸다. 해가 뜨기 전 바위 위로 일렁이는 파도는 짙은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라도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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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암공원에서 바라본 철교와 울기등대의 모습.
대왕암까지 둘러봤다면 주변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산책로는 총 4개의 코스로 나뉘며, 대왕암을 기준으로 오른편이 A와 B, 왼편이 C와 D로 구분한다.
특히 C코스는 멋진 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물론 약 15천여 그루의 소나무 숲을 걸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다.
대왕암공원(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907)은 울산역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guide.ulsan.go.kr)나 전화 052-209-3754로 문의하면 된다. 주변 먹거리로는 고래나 회, 각종 해산물을 맛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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