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용'이 잠들어 있는 바위섬, 울산 대왕암공원

yellowday 2013. 7. 6. 16:44

100년을 살아온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길을 따라가니 광활한 바다가 눈앞으로 펼쳐진다. 바다 가운데 솟은 바위섬은 마치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은 울산의 대왕암공원이다.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대왕암공원의 전경.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대왕암공원의 전경.

 

울산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대왕암공원은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와 드넓은 해안의 경치가 빼어나 ‘울산 12경’으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은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입구부터 빼곡하게 솟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600m정도 가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오래된

'울기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사진 촬영명소로 유명하다.

등대 앞에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의 턱뼈로 만든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5m 크기의 참고래 턱뼈가 터널처럼 솟아있어

고래의 어마한 크기를 짐작케 한다. 이곳을 지나면 대왕암과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다.

기암절벽 사이로는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과 해산물을 파는 해녀들도 보인다. 특히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왕암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 15천여 그루의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대왕암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 15천여 그루의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지나면 바다 위로 대왕암까지 연결된 철교가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철교를 건널 때는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변이 기암절벽이기 때문에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철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발 두발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발 아래로 '철썩'대는 파도 소리는 아찔함까지 선물한다.

무서움을 뒤로한 채 약 5분 정도 걷다보면 대왕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곳은 과거 신라시대 문무대왕(626~681)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하여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인지 바위섬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새벽녘에 멋진 풍경을 뽐낸다. 해가 뜨기 전 바위 위로 일렁이는 파도는 짙은 안개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라도 나올 것 같다.

대왕암공원에서 바라본 철교와 울기등대의 모습.

대왕암공원에서 바라본 철교와 울기등대의 모습.

 

대왕암까지 둘러봤다면 주변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산책로는 총 4개의 코스로 나뉘며, 대왕암을 기준으로 오른편이 A와 B, 왼편이 C와 D로 구분한다.

특히 C코스는 멋진 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물론 약 15천여 그루의 소나무 숲을 걸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다.

 

대왕암공원(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907)은 울산역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guide.ulsan.go.kr)나 전화 052-209-3754로 문의하면 된다. 주변 먹거리로는 고래나 회, 각종 해산물을 맛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