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임신 152일만에 태어난 초미숙아 건강하게 퇴원

yellowday 2013. 5. 3. 19:10

입력 : 2013.05.03 18:01

 
조선닷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은 기록인 임신 152일만에 태어난 초미숙아가 무사히 자라나 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일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임신 주수인 21주 5일(152일)만에 490g으로 태어난 이은혜(여) 아기가 생후 5개월만인 지난 3월 퇴원했으며, 2일 병원에서 마련한 어린이날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은혜의 가장 짧은 임신 기간은 1987년과 2011년에 캐나다와 독일에서 152일 만에 태어난 아기가 보고 된 이후 처음이다.

아기의 출생은 대개 40주(280일)가 걸리는 데 비해 은혜는 152일 만에 태어나 생존한계선 범위 밖에 있었다. 의료계에선 임신주기 23주를 생존한계로 간주한다. 이보다 빨리 태어난 아기들은 여러 장기들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여서 생존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은혜의 부모는 결혼 13년 만에 여러차례 인공수정 끝에 쌍둥이인 은혜와 기쁨이를 얻게 됐다. 하지만 두 아이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탓에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등 몸의 각 장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은혜와 함께 태어난 기쁨이는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은혜도 호흡을 혼자서 못해 폐 계면활성제를 맞고 고빈도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며, 500g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몸으로 미숙아 망막증 수술을 비롯해 각종 치료를 견뎌냈다. 젖을 빨 힘조차 없어 튜브를 통해 코로 수유를 했지만 하루 하루 성장해 정상아처럼 건강해졌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어머니 안지환(42) 씨는 “의료진들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이렇게 작은 아기가 생존한 경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오직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수많은 크고 작은 위기와 고비들을 무사히 잘 이겨내고 이렇게 기적처럼 우리 아기를 건강하게 잘 치료해 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은혜에 앞서 지난 2008년 22주 3일만에 440g으로 태어난 허아영 양, 22주 5일만에 570g으로 태어난 김무빈 군 등 21주에서 22주 사이에 태어난 9명을 치료했으며 이들은 현재 잘 자라고 있다.

은혜 이전까지 국내에서 임신주기가 가장 짧은 초미숙아는 부산백병원에서 22주 0일에 530g으로 태어난 아기(2011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