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觀光地

중국 천하 절경을 간직한 '산수갑천하 계림'! - (산슈이 지아 티엔샤 꾸이린)

yellowday 2013. 3. 28. 13:38

입력 : 2013.03.27 15:53

<블로그여행기>

산수절경으로 유명한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의 계림과 양삭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과연 소문대로 아름다움과 놀라움이 가득한 풍경들이 펼쳐지더군요. 그 방대함에 잔뜩 압도되었더니 무슨 이야길 먼저 들려드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많은 고민 끝에, 먼저 말문을 열기 위해서라도 지난 여행 일정을 간단히 요약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림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분들은 이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상상도 되지 않으실테니까요. 저 역시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 필요하고요.

예로부터 산수갑천하(山水甲天下)라는 극찬을 받은 계림. 그 진면목을 한 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 꾸이린(계림) 량장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밤이 되어서야 계림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계림 만큼은 밤에 도착하는 것이 낮에 도착하는 것보다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지의 첫 인상인 '공항'의 모습이 바로 위 사진처럼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구이린 량장 국제공항은 여느 공항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반영(反映)을 보여줍니다. 건물 자체가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처럼 부드러운 곡선으로 지어져있지요.

때로는 공항의 첫인상이 여행의 인상을 좌우하기도 하지요. 적어도 구이린 량장 국제공항의 밤은, 저에게 계림여행을 암시하는 듯 했습니다. 

2. 계림(꾸이린)  – 용호공원 대용수


계림 시내에 위치한 용호공원에는 약 천 년의 세월을 온 몸으로 지탱하고 있는 '대용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의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대용수는 비록 무거운 몸을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까이 다가가면 위엄이 느껴집니다.

3. 계림 – 복파산

크고 작은 수십개의 산이 도심 한 가운데 물결치듯 자리잡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계림. 그 중에서도 복파산은 계림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좋은 관광지입니다. 굽어흐르는 이강의 풍경과 계림 시내의 풍경을 높은 절벽에서 바라보노라면 답답한 마음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지요.

4. 계림 – 첩채산

계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첩채산. 이곳 역시 복파산과 마찬가지로 산수갑천하 계림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복파산과 거리가 가까워서 같은 날 오르면 좋지요.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는데, 봉우리 사이에도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져 있어 마치 비단을 개어놓은 것 같다하여 '첩채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영어 이름조차 Folded Brocade Hill 이지요.

복파산과 첩채산, 둘 중 하나는 꼭 올라봐야 진짜 계림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 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체력과 등산화, 물은 필수입니다.

제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복파산보다 첩채산의 풍경이 더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 아래 흐르는 이강에 위태로워보이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유유히 흘러가는 어부의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느껴지지요.  마치 중국 산수화에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이랄까요!

5. 양삭(양쑤어) – 이강 인상유삼저

양삭은 계림에서 남쪽으로 6km 가량 떨어진 작은 현(縣)입니다. 계림을 여행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지명이지요. 밤이 찾아오면 양삭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바로 이강에서 펼쳐지는 장예모 감독의 '인상유삼저' 공연 때문이지요.

자연이 무대가 되어 무려 680명 이상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공연으로, 12개의 봉우리는 스크린이 되고 이강은 스테이지가 되어 환상적인 공연을 펼칩니다. 중국 계림을 여행한다면 꼭 봐야 할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지요.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상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6. 양삭 – 옥룡하, 십리화랑

용을 만나는 강이라고 불리는 '옥룡하' (우리나라 여행가이드에는 우룡하라고 부르는 곳도 있습니다.) 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나무 뗏목 투어를 체험합니다. 뗏목은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것처럼 위태롭지만, 배를 모는 사람의 노련한 손놀림으로 유유히 강을 타고 흘러가지요. 이처럼 계림은 어딜가나 '산'과 '물'을 빼놓을 수 없지요. 산수갑천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7. 양삭 – 은자암 동굴

이 역시 절경을 자랑하는 종유동굴입니다. 우리나라 강원도의 환선굴같은 분위기가 언뜻 풍기지요? 오색 조명빛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종유석의 모양이 신비롭기 그지없었습니다. 수천 수만년의 역사가 이 벽과 땅에 새겨져 있는 것이지요.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머리 위로 까마득히 펼쳐지는 종유석들이 경이롭더군요. 동굴의 길이는 약 2km로 12개의 봉우리를 관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동굴이 아닌 지상동굴이기에 내부는 크게 춥지 않았습니다. 얇고 편안한 옷차림이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8. 양삭 – 세외도원

계림 양삭에 조성된 일종의 테마공원입니다. 늪 위에 형성되어있어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며 중국의 묘족, 동족, 요족, 장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지요. 아름다운 풍경에 어우러진 각 소수민족의 생활풍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언뜻 우리나라의 19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마침 제가 찾았을 때는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여 봄 내음을 듬뿍 들이켤 수 있었네요.

 

9. 양삭 – 이강 뗏목유람

장예모 감독의 인상유삼저에 이어, 계림 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강추 코스로 바로 이 이강의 뗏목유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미 가득한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말 그대로 그림 속을 여행하는 듯한 신선놀음을 맛볼 수 있는 순간이지요. 이강 유람은 뗏목과 유람선 두 가지가 있습니다.

10. 계림 – 유람선으로 이강 유람

뗏목과 유람선, 둘 다 체험해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유람선을 추천합니다. 관암동굴을 돌아보고 나오면서 유람선을 타고 이강 유람을 시작하는 것인데요,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유유자적 강물 위를 흘러가다보면 이것이야말로 '안빈낙도'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나눈 즐거운 시간. 그 추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네요.

오후 한낮이지만 수묵화 느낌이 날까하여 흑백으로 사진을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림같다는 생각, 드시나요?

 

11. 계림 – 양강사호 야경 유람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양강사호의 운치있는 밤입니다. 잘 살펴보면 이렇게 계림 여행이 절반 이상이 산과 강을 감상하는 코스지요. 그래서 특히 자연풍경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계림이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것 같습니다. 양강사호의 야경 유람도 역시, 강 위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입니다.

양강사호란 두개의 강(이강, 도하강)과 네개의 호수(산호, 용호, 계호, 목룡호)를 인공적으로 연결하여 부르는 것으로, 마치 프랑스 세느강변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유람선에 올라 운치있는 음악과 함께 양강사호를 유람하여 계림을 순회하는 코스지요. 빛과 음악이 흐르는 밤의 양강사호는 정말이지 로맨틱합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금탑과 은탑은 계림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중국 계림 여행, 어떠신가요? 떠나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이제는 저도 누군가에게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자신있게 계림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