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즐기는 축제 & 행사]
더딘 듯 느껴졌는데 어느새 봄이 왔다. 봄의 시작과 함께 봄을 테마로 한 축제와 행사들도 시작됐다. 멀리 가지 않고도 새로운 계절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부산 봄 축제&행사로 초대한다.
■영화·연극 축제 기지개
'영화의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영화의전당에서는 영화·공연·전시가 함께하는 봄 축제 두레라움 스프링(051-780-6000, dureraum.org)이 5월까지 이어진다. 세계영화사의 빛나는 걸작들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10'을 비롯해 최신 공연 실황 영상물 '백조의 호수'와 '지킬 앤 하이드','아시아 다큐멘터리 특별전-AND 쇼케이스 2013'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 3월 23일 오후 5시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첼리스트 양성원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프로젝트', 5월 11일 오후 7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야외콘서트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도 열린다. 이 밖에 세계의 악기들을 직접 만지고 연주해볼 수 있는 세계악기 감성체험전 '악기나라 소리궁전'도 5월 31일까지 특별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전국연극제의 부산지역 예선대회로 이번 봄 관객을 만나는 제31회 부산연극제(051-645-3759)는 3월 29일~4월 14일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다. 부산연극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연 부문에는 총 9개의 창작 초연작을 선보이며, 자유 참가 부문에는 연극, 마임, 봄을 주제로 한 음악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민연극제와 관객과의 대화, 관객인기상 투표, 사진 전시회 등의 시민 참여 행사도 이어진다.
■바다·산·공원에서 즐기는 벚꽃축제
봄 하면 역시 꽃이다. 벚꽃이 피면 화려하게 변신하는 온천천 일대에서는 4월 5~7일 연제한마당축제(051-665-4062)가 기다린다. 지신밟기, 윷놀이, 마당극, 전통혼례 등 전통행사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 초대가수·동아리 공연도 열린다. 한은진 연제구청 문화공보과 주무관은 "벚꽃나무를 따라 시민들의 소원을 적은 소망등을 매달아 축제기간 해가 진 뒤에도 온천천의 벚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벚꽃 드라이브길로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길에서는 4월 6일 벚꽃과 함께하는 해운대 달맞이길 국제걷기대회(051-749-4081~4)가 개최된다. 이번 걷기대회는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해수욕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7.8㎞의 달맞이길 데크로드의 완공을 기념하고 달맞이길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참가접수는 3월 29일까지 해운대구청 홈페이지(tour.haeundae.go.kr)와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4월 7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는 제5회 삼락벚꽃축제(051-310-3020)가 개최된다. 낙동강변을 따라 군락을 이룬 삼락벚꽃길을 즐기면서 주민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 벚꽃을 형상화한 퍼포먼스와 풍물 공연, 벚꽃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봉래산이 벚꽃으로 하얗게 물드는 때인 4월 14일 영도구 해돋이 배수지 일원에서는 제8회 청학벚꽃축제(051-419-5701)도 빼놓을 수 없다. 축하공연, 노래자랑, 경품추첨 행사와 함께 생활과학·생태미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벚꽃잎으로 벚꽃나무를 완성하는 '벚꽃나무 소망달기'와 축제 행사장에서 체험지도를 완성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도전! 체험왕'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지역 봄 특산물 축제&봄 관련 전시
부산을 대표하는 봄 특산물 중 하나, 대저토마토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제13회 대저토마토축제(051-970-4811~4)가 4월 6~7일 강서체육공원에서 개최된다. 축제기간 대저토마토를 이용한 대형 스파게티 만들기와 맛있는 토마토 고르기 등의 행사와 토마토생태탐방걷기대회, 화훼창작경연대회, 토마토무료시식회, 토마토가요제도 진행된다. 축제를 주관하는 박종철 대저농협 계장은 "지난해 축제엔 8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며 "품질 좋은 대저토마토를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매하고 토마토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8~31일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는 2013 부산건축인테리어전시회(051-740-7705)와 제9회 도시농업박람회(051-850-9961~3)가 함께 열린다. 부산건축인테리어전시회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봄을 맞아 인테리어와 건축 부문의 다양한 품목이 전시된다. 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농업산업관 및 생활원예관, 전국의 우수농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우수농산물관으로 꾸며진다. 전국 옥상·베란다 텃밭 디자인 공모전 및 전국 가정원예 콘테스트 작품전시와 시상식, 부산향토음식경연대회와 함께 봄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도 마련된다.
글=강정미 객원기자 | 사진=각 축제 및 행사 주최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