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07 22:38
30몇년 전 서울 구로역(九老驛)을 영어로 'Nine Olds Station'이라고 써놓던 시절이 있었다. 옛날 이 고을에 아홉 노인이 살았대서 붙은 이름이지만 그걸 그대로 영역(英譯)한 게 고교생 눈에도 우스꽝스러웠다. 길 가던 외국인이 "나인 올즈 스테이션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누구든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80년대 독립문을 'Dog Rib Mun'이라고 쓴 적도 있다. 뜻이 '개(dog) 갈비(rib)'가 돼 외국인 여행자들의 웃음을 샀다.
▶요즘 서울광장 부근에는 시청을 알리는 안내판에 'City Hall' '市廳' '市 ' '市厅' 네 가지 외국어가 쓰여 있다. 영어, 중국어 번체자, 중국어 간체자, 일본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시청'보다 '시정부(市政府)'라고 많이 쓴다. 공항 청사 '흡연실(吸煙室)'은 일본인에게는 '끽연실(喫煙室)', 중국인에겐 '吸烟室'로 써줘야 친절하다. 일본인에게 '흡연'은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마신다는 뜻이다.
▶요즘 서울광장 부근에는 시청을 알리는 안내판에 'City Hall' '市廳' '市 ' '市厅' 네 가지 외국어가 쓰여 있다. 영어, 중국어 번체자, 중국어 간체자, 일본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시청'보다 '시정부(市政府)'라고 많이 쓴다. 공항 청사 '흡연실(吸煙室)'은 일본인에게는 '끽연실(喫煙室)', 중국인에겐 '吸烟室'로 써줘야 친절하다. 일본인에게 '흡연'은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마신다는 뜻이다.

▶예전에도 서울시는 안내 표지판을 개선하려고 여러 차례 캠페인도 벌이고 수천 수만 개 표지판을 바꾼다며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안내 표지판 관리가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같은 중앙 부처 따로, 지방자치단체 따로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앙 부처의 전국 표준 표기안이 없는 상태에서 서울시가 먼저 나섰기 때문에 제대로 시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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