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84. 이유 - 원태연

yellowday 2012. 12. 5. 09:08

이유 - 원태연

 

 

이별한 순간부터

눈물이 많아지는 사람은

못다한 사랑의 안타까움 때문이요

 

말이 많아지는 사람은

그만큼의 남은 미련 때문이요

많은 친구를 만나려 하는 사람은

정 줄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혼자만 있으려 하고

가슴이 아픈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 밤이면 슬퍼지는 이유는

그대 밤이면 날 그리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고

나 술 마시면 미어지는 이유는

그대 술 마시다 흘리고 있을 눈물이 아파 보여서이고

 

나 음악을 들으면 눈물 나는 이유는

그대 음악속의 주인공으로 날 만들어 듣기 때문이고

나 이런 모든 생각 떨쳐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떨쳐 버리고 나면 무너질

나를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