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詩 사랑詩

18. 끝끝내 /이정하

yellowday 2012. 11. 23. 16:47


끝끝내 /
이정하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