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글 日常

교통사고의 기적 2. 10'6/27 yellowday

yellowday 2012. 9. 3. 22:44

 

 

2.
조금 있으니 119 구급대가 오고 경찰이 왔다. 그리고 보험회사에서도 나온것 같았다.
구급대 아저씨들이 드릴로 차 문을 잘라내고 그이를 마구 끄집어 내었다.
그 와중에 경찰이 한다는 말 "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 한다.
이게 사경을 헤메고 있는 사람한테 할 소린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대방 차 운전기사가 신고를 한 모양이다.
그 기사는 다친데도 없고 차량도 손상이 없었으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

처음 안 사실이지만 진술을 먼저 한 측이 유리한것 같았다.
상대방 차가 과실이었다 해도 앞에 한 진술을 엎을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단다.
어이가 없었다. 깜깜한 밤이라 본 사람도 없었으며 증거를 댈만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우린 개인차량 한대지만, 상대방 차량은 화물연대를 결성하고 있어 보험료도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자잘못은 따질것도 없이 우리가 불리한 쪽으로 가고 있었다.
(좋지 않은 우연으로 같은  S보험사였기에)

응급실을 통해 그이는 ㅂ 대학병원(3차 진료)에 나는 (1차) 욋과 의원에 각각 입원하게 되었다.
(그때 상황이 웃기는게 각각 응급침대에 누워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이별아닌 이별을 하였다는...)

 

며칠이 지나 경찰에서 진술하러 나오라기에 반쯤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절며 절며 갔다.
그이는 갈비뼈 2개 골절, 고관절 탈골, 파손이 되어  누워서 꼼짝을 못하는 중상을 입었기에...

그리고 또 웃기는게 경찰이 조서를 꾸밀때의 태도는 검사가 죄인을 다루듯 하였다.
우리는 피해자 쪽인데 오히려 가해자 취급을 하길래 울화통이 치밀어 그렇지 않고 이러저러하다고
말했더니 나보고 조용히 하라며 막무가내였다. 오로지 증거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도저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경찰대학 1기, 교통과장으로 있던 사촌 시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쩐 일인지 2차 조서를 받으러 갔을땐 호칭이 사모님으로 바뀌었다.
허탈한 웃음을 웃으며 경찰서 문을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제대로 억울함 없이 해결이 되리라, 한국경찰을 믿었던 것이다. (믿는게 바보란걸 왜 몰랐을까)

나는 다행히 왼쪽 손목이 약간 골절되었고 다리가 서로 부딪치며 찰과상을 입어 시퍼렇게 멍이 들고 퉁퉁 부어 올랐지만
움직일수는 있었다. 그래도 4주동안 입원을 해야 했다.
그만하기 다행인것도 순전히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한 덕이라 생각한다.....  계속

 

* 참고로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젤 먼저 경찰서로 출두를 합니다. 어느쪽 편을 드는게 돈이 덜 나갈까 해서요.


                                                                     10'6/27    yellowday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