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글 日常

교통사고의 기적 1. 10'6/27 yellowday

yellowday 2012. 8. 31. 23:29

 

 


교통사고는 찰라이다.
1.

 

지난 2005년 5/16 저녁 9시경

뇌출혈로 부산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 시어머니 면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이었다.

착잡한 마음을 안고 늘 다니던 길을 지나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신호대에서 우리 차 왼쪽에 대기하던 츄럭이 있었는데, 신호가 들어오자 동시에 출발하였다. 
몇미터쯤 갔을때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머리를 틀더니 우리차 주유구 부분을 들이 받았다.

순간 차가 나르는 느낌을 받았으며 "브레이크가 이상해" 하는 그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차는 이미 몇십미터를 날아 길가 화단으로 돌진하여 화단 턱을 기어 오르고 있었다.
마침 무궁화 나무가 받혀 주어 차는 화단에서 멈추었다.
유리창 부분까지 박살이 나고  차는 폐차 되었다.

이 사실은 후에 알았으며, 그 순간에는 눈 딱 감고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 밖에 없었다.
눈이 떠지길래 앞을 보니 본넷에서 연기가 솟아 오른다.
조수석에 앉은 나는 순간 차안에서 빠져 나가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차가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이 뇌리를 스쳐 갔다.

유리 파편에 맞아 온통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문을 열어 보았다. (다행히 얼굴엔 파편이 튀지 않았다.)
그러나 앞쪽 문은 끄떡도 않는다. 안전벨트를 풀고 뒷 좌석으로 넘어갔다.
뒷문을 열어보니 다행히 열렸다.

순간 본능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나만 혼자 될수있는 대로 차에서 멀리 도망을 치고 있는것이다.
핸드백과 소지품을 들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지 못해 땅바닥에 그만 주저 앉고 말았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차 안에는 그 이 혼자 남아 있는게 아닌가

 

그 때서야 나는 도로 차 있는 곳으로 허둥지둥 달려 갔다.

그 이는 운전대를 잡은채로 얼굴은 종이짝처럼 창백해져 먼 산을 보고 있었으며,

다리는 차 문이 우그러 지면서 그 사이에 끼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이승과 저승을 오고간 체험을 했으며, 사람이 죽는데는 몇 초밖에 안걸리는구나. 
.............계속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