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 자연이 수억년 조각한 ‘남해의 보석’ -

yellowday 2012. 8. 18. 17:51



ㆍ제주 이어 두번째 큰 섬
ㆍ포로수용소·유치환 생가 등
ㆍ‘8경8미’에 문화유산도 가득

늦여름, 찜통 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멀리 남해바다로 가보자.
거제도는 이제 거가대교와 신거제대교, 거제대교가 놓여서 접근하기가 한층 쉬워졌다.
특히 부산에서 거제까지 가는 시간이 기존의 3시간에서 50분 이내로 당겨졌다.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큰 섬.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해수욕장이 무려 13개나 되고 외도와 해금강을 보여주는 유람선도 여러 군데에서 출항한다.
해안선의 길이로만 따지면 오히려 제주보다 길다.
섬을 일주하는 해안도로가 잘 갖춰졌다.
해안도로로 섬 전체를 한바퀴 돌려면 4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곳마다 푸른 바다와 해변이 빚어내는 절경이 환상적이다.
특히 장승포에서 저구리에 이르는 코스가 볼 만하다.
와현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학동몽돌해수욕장·함목몽돌해수욕장 등이 이 코스에 있다.

외도·내도의 비경, 거제 최고의 명소인 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여차~홍포 해안비경,
흑진주 빛을 발하는 몽돌들이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학동몽돌해변,
거제 본섬 한가운데 있는 계룡산, 섬 70%가 동백숲으로 이뤄진 동백섬 지심도,
계단식 다랑이 농원인 공곶이를 ‘거제8경’이라 한다.
어촌체험마을에서는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활어회, 멍게·성게비빔밥, 볼락구이, 대구탕, 굴구이,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어죽은 ‘거제8미’로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시내에는 포로수용소가 있다.
1950년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명을 수용했던 곳이다.
당시 수용소 잔존 건물과 막사, 사진, 의복 등 포로들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다.
장승포항 북쪽 옥포만에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처음 승전한 곳이다.

해금강은 이름 그대로 자연의 거대한 조각 작품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거제의 명소다.
지중해에 산토리니가 있다면 한려수도에는 거제 해금강이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다.
해금강 우제봉 절벽에는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 약초를 구하러 온
‘서불’이 다녀갔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2호로 지정됐다.
수억 년 세월 동안 파도와 바닷바람이 깎아낸 비경 사이사이에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등이 서있다.
유람선을 타면 깎아지른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을 볼 수 있다.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이 이곳에 있다.

해금강 도장포구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으로 바다가 시원스레 보여 전망대 구실을 한다.
산책로를 따라 바다 전망이 좋은 곳마다 벤치를 놓았다.
원래 이름없는 언덕이었으나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름을 갖게 됐다.

몽돌해변은 까만 몽돌과 아담한 포구, 맑은 물과 섬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이룬다.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때그르르, 때그르르 자갈 구르는 소리가 아름답다.
검게 빛나는 몽돌을 밟으며 해변을 거닐면 자연스레 발 지압이 된다.
해변 남쪽 끝의 야생 동백림 군락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팔색조가 살고 있다.
여차~홍포 해안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해질 무렵이 아름답다.
절벽에서 소병대도, 대병대도, 매물도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홍포를 지나면 명사십리가 나온다.
거제 서해안 쪽 둔덕면 방하리에는 청마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청마 유치환은 1908년 이곳에서 태어나 ‘메아리’, ‘깃발’,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울릉도’ 등의 시를 남겼다. 생가는 초가집 형태로 방 안에는 가족사진과
앉은뱅이책상, 병풍 등이 남아 있다.

거제도에서 가까운 섬여행은 외도와 소매물도다.
해금강 등에서 출발하는 외도행 배는 해금강을 한 바퀴 유람하고 외도로 들어간다.
‘한국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외도는 1969년 이창호·최호숙 부부가
섬 전체를 사들여 해상농원으로 가꿨다.
외도 보타니아 해상농원은 천연 동백숲과 선인장, 코코야자,
유칼리, 병솔, 용설란 등 3000여 종의 수목과 각종 건축물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정해진 시간에 섬을 구경하고 유람선으로 돌아와야 한다.
소매물도는 한적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통영에 속해 있지만 거제도에서 더 가깝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까지 30분 걸린다.
하루 4차례 배가 다닌다.


▲ 길잡이

■ 승용차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와
통영~대전·중부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IC를 거쳐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 방면 국도 14호선을 탄다.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송정동에서 가덕도를 거쳐 거가대교(8.2㎞, 침매터널 및 사장교)를
건너면 거제시에 바로 진입한다.
부산, 진주에서 장승포행 버스는 수시로 있다.
거제시청 관광과(055)639-3619

■ 바닷가 어디서나 싱싱한 횟감이 풍성하다.
멍게비빔밥도 어느 식당이나 잘한다.
거제포로수용소 옆 ‘백만석’(055-638-3300)은 멍게비빔밥(1만2000원)을 직접 개발한 집이다.
도다리, 노래미, 우럭을 지리로 쓴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의 ‘1박2일 맛있는집’(055-637-1472)은
성게·멍게비빔밥(1만원), 볼락매운탕(3만~4만원)을 잘한다.

■ 최근 거제도 해금강 신선대 ‘바람의 언덕’ 바닷가에
개장한 바다별장형 ‘블루마우 리조트(사진)’는 지중해풍 고급 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안의 높은 곳에 위치해 조망이 일품이다.
모든 객실에서 마치 그림엽서 같은 풍광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 거실에서 바라보는 신선대 바위벽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바다, 저녁에 만나는 황금빛 노을이 아름답다.
쪽빛 바다와 초록섬이 그려내는 다도해의 정취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몽돌소리는 블루마우 리조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
실내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가구 등으로 꾸몄다.
49개 객실을 갖춘 블루마우 리조트는 로맨틱형(50㎡·900만원),
패밀리형(57㎡·1000만원), 스위트형(66㎡·1150만원) 등 세 가지 타입으로 분양 중이다.
10년 계약기간 만료시 전액을 반환해준다고 한다.
리조트 측은 또 연간 20일 이상 이용할 수 있으며 여름·겨울 성수기와
연휴, 주말 10일은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보장해주겠다고 밝혔다.
보장된 날짜만큼 객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리조트 측이 따로 판매해
그 수익금의 50%를 지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