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선암사 홍매화 - 전월석(청각)

yellowday 2012. 4. 11. 05:58

                                                           

                                                                             사진 yellowday  

 

선암사 홍매화 - 전월석(청각)

 

'선암사 스님들은 좋겠다'를 연발하는

철딱서니 없는 여편네들

 

승선교 무지개다리를 건너 온 봄바람이

선암사 스님네들 가슴에 파고들면

겨우내 잠들었던

피보다 더 붉은 그리움의 꽃망울들

폭죽 터지듯 일시에 터지는데

선암사 스님들은 좋겠단다

 

사방천지에 요상스런 냄새 풍기면서

무지개다리 건너 오는 여인네들

실룩거리는 엉덩이 곁눈질로 힐끗거리다

가슴이 벌렁거려 홍매화처럼

얼굴이 달아 오르는데 

선암사 스님들은 좋겠단다

 

봄바람 알싸한 냄새만 맡아도

까맣게 타는 스님네들 속을 모르니까

 그런 철딱서니 없는 말 나오지

 

전남 순천 선암사 '승선교'는 전국 산사 '무지개다리' 중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18년 선암사가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에 등재된 후 승선교는 선암사의 '포토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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