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대구·경북] 일제강점기 주요 도시의 모습은 어땠을까

yellowday 2012. 4. 9. 18:25

입력 : 2012.04.08 22:55

근대 한국의 명소와 경관전… 대구근대역사관서 개최

일제강점기 대구와 서울, 부산, 평양 등 주요 도시의 모습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오는 7월 1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근대한국의 명소와 경관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1910년 한일병탄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 들어선 공공시설 등 건축물과 관광명소, 문화유적, 자연경관 등을 담은 실물 사진엽서 50장, 패널사진 120점, 여행지도 2점, 당시 사진기 1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대구부청 모습.

공공시설을 담은 사진은 조선총독부 지방관제에 의해 대구에 설치된 대구부청(지금의 대구시청)과 부산대교, 개성역, 원산부청, 평양대동교, 압록강철교 등이 선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설치된 대구역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광장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한다. 대구역사가 들어서면서 시가지의 중심이 약령시에서 북성로로 바뀌게 된 사실도 이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 신혼여행지로 이름난 개성의 시가지와 선죽교, 개성역을 담은 사진도 구경거리다.

경부선 개통 당시 놓인 대구의 신천철교를 지나는 열차와 함께 촬영된 시가지 동쪽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개되고 있다. 오늘날 영도대교로 불리는 부산대교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평양 대동교, 압록강 철교, 장충단공원, 중강진수비대, 울산비행장 격납고, 대구 자혜의원의 모습도 선보이고 있다.

주요 도시의 시가(市街)도 대거 소개되고 있어 당시 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구시가의 남쪽 전경을 담은 사진에서는 첨탑을 증축하기전 계산성당의 모습과 기와로 지어진 사제관, 성당 주변의 초가들과 대비되는 사진이 소개되고 있다. 또 당시 대구 최대의 번화가로 북성로의 상업중심지임을 보여주는 백화점과 주점, 곡물상회 등이 담겨 있는 북성로의 옛 모습도 관심을 끈다. 이제는 갈 수 없는 평양, 개성 등 북한 지역 주요 도시의 시가지와 명소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전차가 운행되던 평양 대화정 거리와 원산시가 전경, 청진항 전경, 개성과 해주 시가의 전경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진주 촉석루와 의암(義岩), 밀양 영남루, 수원 화성 팔달문, 전주 전동성당, 단양팔경, 숭례문, 창덕궁 후원, 북한산성 수문, 서울 성곽, 동래 온천은 물론 금강산 장안사, 유점사, 만물상, 총석정 등 절경 10여점도 볼거리다.

대구근대역사관 측은 "일제강점기 대구와 전국 주요 도시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당시 제작된 엽서에 담긴 사진 등을 모으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소장한 사진 등을 선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