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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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정이오(鄭以吾)---작안산객관 (酌安山客館)
海上芙蓉幾朶山(해상부용기타산)
淸光欲滴酒杯間(청광욕적주배간)
登樓六月炎威變(등루육월염위변)
直欲乘風入廣寒(직욕승풍입광한)
바다 위에 연꽃 같은 몇 개의 산봉우리
맑은 빛이 술잔에 떨어질 듯 하구나
다락에 오르려니 유월의 무더위도 변하는가 보다
곧 시원한 바람 타고 광한전에 들어가고 싶구나
201 정지상(鄭知常) ---송인(送人)
庭前一葉落 (정전일엽락)
床下百蟲悲 (상하백충비)
忽忽不可止 (홀홀불가지)
悠悠何所之 (유유하소지)
片心山盡處 (편심산진처)
孤夢月明時 (고명월명시)
南浦春波綠 (남포춘파록)
君休負後期 (군휴부후기)
뜰 앞 나뭇잎 떨어지고,
마루 밑 온갖 벌레 슬프구나.
홀홀히 떠남 말릴 수 없네만,
유유히 어디로 향하는가.
한 조각 마음은 산 끝난 곳으로,
외로운 꿈은 달 밝을 때에나.
남포에 봄 물결 푸르를 때면,
그대 뒷기약 잊지 말게나.
202 정철(鄭 澈)--- 추야(秋夜)
蕭蕭落葉聲(소소낙엽성)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呼童出門看(호동출문간)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를 듣고
소나기 내리는 줄 잘못 알고서
아이더러 밖에 나가 보라 했더니
달빛만 나무 위에 걸려 있다네
203 정추(鄭 樞)---오리(汚吏)
城頭烏亂啼(성두오란제)
城下汚吏集(성하오리집)
府牒昨夜下(부첩작야하)
豈辭行露濕(기사행로습)
窮民相聚哭(궁민상취곡)
子夜誅求急(자야주구급)
舊時千丁縣(구시천정현)
今朝十室邑(금조십실읍)
君門虎豹守(군문호표수)
此言何自入(차언하자입)
白駒在空谷(백구재공곡)
何以得維琄(하이득유집)
성 위에 까마귀 요란하게 울 때
성 아래 오리가 모여드는구나
어제 정부의 통첩(通牒)이 내리면
어찌 싫다고 하겠는가
곤궁한 백성은 서로 모여 울고 있는데
밤중이 되어도 주구(誅求)는 더욱 더하네
옛날 천정(千丁)이 살던 고을에는
이제 열 집 밖에 되지 않네
대궐문은 표범과 호랑이가 지키고 있으니
이 말이 어찌 들어가리!
흰 망아지는 빈 골짜기에 있는데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리오.
204 정포(鄭誧)---결려(結廬)
結廬在澗曲(결려재간곡)
地僻心茫然(지벽심망연)
山光滿席上(산광만석상)
澗水鳴窓前(간수명창전)
高謌紫芝曲(고가자지곡) :
靜撫朱絲絃(정무주사현)
門無車馬至(문무차마지)
此樂可終年(차악가종년)
개울가에 초가를 지으니
땅은 궁벽하고 마음은 망연하다
산 빛은 자리에 가득하고
개울물은 창 앞에 드려온다
자지곡을 소리 높여 부르며
고요히 주현금을 어루만진다
문에는 이르는 수레와 마차 없으니
이러한 즐거움에 해를 지낼 만하다
205 정 호(鄭 澔)--추일우성(秋日偶成)
閑來無事復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인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응
한가로이 하는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니,
잠에서 깨면 동창에 해 이미 붉음이라.
만물을 조용히 바라보면 모두 스스로 득의해 함이요,
사시의 아름다운 흥취는 남들과 더불어 한가지이다.
도는 천지의 형체 가진 것 밖으로 통하고,
사색은 바람과 구름이 변하는 가운데로 들어감이라.
부귀에 빠지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남아가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임이라
206 정희량(鄭希良)---춘일서회 (春日書懷)
莎草尙含凍(사초상함동)
春風吹欲生(춘풍취욕생)
輕陰連海暗(경음연해암)
薄日漏雲明(박일누운명) :
遊子思親淚(유자사친루)
孤臣去國情(고신거국정)
感時仍獨嘆(감시잉독탄) :
愁緖政崢嶸(수서정쟁영)
잔디에는 아직 냉기 서려있는데
봄바람이 부니 다시 피어나려하는구나
가벼운 구름 바다에 닿아 어둡고
엷은 햇빛 구름사이로 환히 비친다
떠도는 자식은 부모 생각에 눈물 흘리고
외로운 신하는 나라 떠난 걱정이 된다
시절 형편 느끼니 홀로 탄식되나니
시름의 실마리가 진정 많기도 하다
207 조견소(趙見素)--- 엄릉탄(嚴陵灘)
千古興亡一夢中(천고흥망일몽중)
區區誰復辨雌雄(구구수복변자웅)
始知七里羊裘客(시지칠리양구객)
大勝鷹揚渭水翁(대승응양위수옹)
천고의 흥망성쇠도 하나의 꿈 속의 일
누가 다시 구구하게도 자웅을 가리려하나.
이제야 알겠노라, 칠리탄에 갓옷 입고 낚시 하던 이
무용을 드날렸던 위수의 태공보다 월씬 낫다는 것을
208 조광조(趙光祖)---증송재(贈松齋)
特松凌雲碧(특송능운벽)
孤月照氷寒(고월조빙한)
欲識先生節(욕식선생절)
請取松月看(청취송월간)
우뚝한 소나무 푸른 구름 능멸하고
외로운 달은 얼음 비춰 차갑구나.
선생의 절개를 알아보려면
청컨대, 소나무와 달을 취해서 보시라.
209 조상치(曹尙治)--봉화단종자규사 (奉和端宗子規詞)
子規啼子規啼(자규제자규제)
夜月空山何所訴(야월공산하소소)
不如歸不如歸(불여불귀여귀)
望裏巴岑飛欲度(망리파잠비욕도)
看他衆鳥摠眼巢(간타중조총안소)
獨向花枝血忟吐(독향화지혈만토)
形單影孤貌憔悴(형단영고모초췌)
不肯尊崇誰爾顧(불긍존숭수이고)
鳴呼人間寃恨豈獨爾(명호인간원한기독이)
義士忠臣增慷慨(의사충신증강개)
밤 새워 우는 두견 무엇이 서러울까
바라보며 갈 수 없는 너의 맘을 하소연하는구나
돌아가지 못하네 돌아가지 못하네
다른 새는 둥지 있어 돌아가거늘
너는 어찌 홀로 남아 피를 뿌리나
짝 잃은 너의 모습 처량하지만
누구라서 외론 신세 생각해주리
세상에 슬픈 원한 너 뿐이겠니
비분강개하다 죽은 충신 의사를
억울하고 기막힌 일 셀 수 없으리.
210 조 서(曺 庶)---경안부(慶安府)
水光山色弄晴沙(수광산색롱청사)
楊柳長壇十萬家(양류장단십만가)
無數商船城不泊(무수상선성불박)
竹樓煙月咽笙家(죽루연월열생가)
물빛과 산색이 백사장과 같은 몇 개의 산봉우리
수양버들 늘어 서 있는 강둑엔 십 만개의 집들이 즐비하구나.
무수한 장산 배가 성(城) 아래에 정박하여 있고
저 건너 대숲 사이에 다락에서 피리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네.
211 조식(曺植)--- 만성(漫成)
平生事可噓噓已(평생사가허허이)
浮世功將矻矻何(부세공장골골하)
知子貴無如我意(지자귀무여아의)
那須身上太華誇(나수신상태화과)
한 평생의 일들에 한숨만 나올 뿐인데
뜬 구름같은 세상 부귀공명 힘써 무엇하나.
알겠노라, 그대는 귀하여 나 같은 뜻 없음을
어찌 몸이 화산에 올라 과시해야만 하는가.
212 조위(曺偉)---자경(自警)
道在須臾日用間(도재수유일용간)
求而卽至是希顔(구이즉지시희안)
苟能從事於精一(구능종사어정일)
天理分明也復還(천리분명야복환)
진리라는 것은 잠깐의 생활에 있어
구하면 이르니 곧 안자의 경지도 바라본다.
진실로 정신일도로 공부에 종사할 수 있다면
진리는 분명히도 다시 돌아오는 법이니라
213 조준(趙浚)---차모량역시운 (次牟良驛詩韻)
鷄林山水欲淸秋(계림산수욕청추)
萬古興亡客倚樓(만고흥망객의루)
尙使後人還不鑑(상사후인환불감)
有誰知得我悠悠(유수지득아유유)
계림의 산수는 맑은 가을이 되려는데
만고의 흥망에 나그네는 누각에 기대는구나
뒷 사람이 거울삼지 못할까 두려워하노니
누가 있어 아득한 내 마음을 알게 할까
214 진자앙(陳子昻) ---설요(薛汀)<碑文>
高邱之白秄¡雲兮(고구지백무운혜)
願一之何其(원일지하기)
哀淑人之永(애숙인지영)
逝感生之春時(서감생지춘시)
願作靑鳥見長比翼(원작청조견장비익)
魂魄來兮逝故園(혼백래혜서고원)
저 높은 언덕의 흰구름이여
고국이 보고 싶었으나 기약이 없구나
숙인의 영면을 슬퍼하며
항상 봄날을 생각하노라
푸른 새와 같이 날개를 이어
혼백이나마 고국에서 놀리
215 진주(珍珠)---청기(請棋)
國色詩名世盡知(국색시명세진지)
無由會面浪相思(무유회면랑상사)
一言堪喜還堪限(일언감희황감한)
該把文章當奕棋(해파문장당혁기)
온 세상이 다 아는 그 님은 詩도 잘 짓는다.
만날 길은 없어도 생각만 흐르는구나.
고운 님의 말 한마디 기쁘고도 한스러워
우선 글 한 수를 지어 바둑 대신 보냅니다.
216 진화(陣篍)--- 소상야우(瀟湘夜雨)
江村入夜秋陰重(강촌입야추음중)
小店漁燈光欲凍(소점어등광욕동)
森森雨脚跨平湖(삼삼우각과평호)
萬點波濤欲飛送(만점파도욕비송)
竹枝蕭瑟碎明珠(죽지소슬쇄명주)
荷葉翩翩走篹汞(하엽편편주환홍)
孤舟徹曉掩蓬窓(고주철효엄봉창)
緊風吹斷天涯夢(긴풍취단천애몽)
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217 차천로(車天)--- 만흥(謾興)
欲坐而坐欲眠眠(욕좌이좌욕면면)
看卽林巒聽卽泉(간즉림만청즉천)
蓬屋草庭人不到(봉옥초정인불도)
往來風月與雲烟(왕래풍월여운연)
앉고 싶어 앉았다가 졸리면 잠을 자니
보이는 건 숲과 산, 들리는 건 물소리라.
초가집, 잡풀 난 뜰을 찾는 이 하나 없고
오가기는 바람과 달, 구름과 안개뿐이로다.
218 채제공(蔡濟恭)--宿海山亭 (숙해산정)
暮倚海棠喚小船(모의해당환소선)
數家楡柳海雲冥(수가유류해운명)
鵬邊天去含吳楚(붕변천거함오초)
鼇頂樓飛抗月星(오정루비항월성)
蓬島靈氣風生腋(봉도영기풍생액)
縣城空翠雨連汀(현성공취우연정)
三珠咫尺鸞笙過(삼주지척란생과)
不用絃歌五夜聽(불용현가오야청)
날 저물어 해당화에 기대어 서 작은 배를 불러 타니
바다 구름 어두운데, 느릅나무와 버드나무 둘러 싼 몇 채의 집
하늘은 붕새처럼 멀리 떠나 오나라 촉나라를 삼키고
자라 머리에 지은 누각은 날아올라 달과 별과 맞서있다
봉래섬에 신령한 기운 불어와 내 겨드랑에 일고
고을의 성은 비고 푸른데 비는 물가에 내린다
지척의 봉래섬의 삼주수 사이로 옥피리 소리 지나가니
거문고 소리 밤에 듣지 않아도 좋구나.
219 최경창(崔慶昌)---삼차송월(三叉松月)
手持一卷蘂珠篇(수지일권예주편)
讀罷空壇伴鶴眠(독파공단반학면)
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
冷霞飛盡月流天(냉하비진월류천)
손에는 한 권 도가 경전 예주편을 들고서
빈 단에서 읽고나 학을 친구하여 잠들었구나
깊은 밤 놀라 일어나니 몸에 가득한 그림자
차가운 노을은 달빛 흐르는 하늘로 살아지는구나
220 최기남(崔奇男)--- 傷秋(상추)
久客西風淚滿裳(구객서풍루만상)
傷心不必是重陽(상심불필시중양)
孤雲落日秋光淡(고운낙일추광담)
極浦遙山瞑色蒼(극포요산명색창)
感慨有愁吟似病(감개유수음사병)
昏冥無酒醉如狂(혼명무주취여광)
黃花赤葉徒相艶(황화적엽도상염)
西海凋枯萬姓瘡(서해조고만성창)
가을바람 불어 나그네 눈물 옷을 적시고
마음 아픈 것 중양절 때문만은 아니라네.
가을빛 맑고 구름 떠있고 해는 지는데
포구 끝 먼 산은 어둡고 짙푸르다
북받치는 감정에 서글퍼 병이 난 듯 하여
혼몽해져서 술 없이도 미친 듯 취하네.
누런 꽃, 붉은 잎 서로 요염함을 다투나
서해는 말라버리고 백성은 다 병들었네.
221 최유청(崔惟淸)---초귀고원(初歸故園)
里閭蕭索人多換(이려소색인다환)
墻屋傾頹草半荒(장옥경퇴초반황)
唯有門前石井水(유유문전석정수)
依然不改舊甘凉(의연불개구감량) :
마을은 쓸쓸하고 낮선 얼굴도 많고
무너진 담장에 풀마저 우거졌구나
오직 대문 앞 우물만이 남아
달고 상큼한 지난 물맛과 다름없구나
222 최익현(崔益鉉)-- 갱부문암(更賦門巖)
晩來啼鳥拂林端(만래제조불림단)
短策經由碧磵寒(단책경유벽간한)
艱步深穿雲雨上(간보심천운우상)
朗吟高立斗牛間(랑음고립두우간)
一身俯仰山河小(일신부앙산하소)
萬物含藏宇宙寬(만물함장우주관)
莫道此中容易到(막도차중용역도)
至今我亦費心攀(지금아역비심반)
저녁에 새가 울며 숲을 스쳐 나는데
짧은 막대 짚고서 푸른 냇가 지나간다.
힘들어 걸어 간신히 비구름 뚫고 올라
별 사이에 높이 서서 읊조리고 있어라.
이 몸이 바라보아도 산하는 작은데
만물을 갈무리한 우주는 크기만 하여라.
이곳에 오기 쉽다고 말하지 말라
지금에 나도 오면서 마음고생 많았어라.
223 최치원(崔致遠---촉규화(蜀葵花)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繁花厭柔枝(번화염유지)
香輕梅雨窺(향경매우규)
影帶麥風湫(영대맥풍의)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自璃生地賤(자참생지천)
堪恨人弁遺(감한인변유)
적막하고 거친 밭 바로 옆에
번성한 꽃 연약한 가지 누르고 있네
장마 비 멎어서 향기 가볍게 날리고
바람 불어와 보리 그림자 누워 있구나
거마 탄 이 누가 있어 기쁘게 보아주리
벌 나비만 분주하게 서로 엿보네
태어난 땅 비천함이 스스로 부끄럽고
사람들 버려 둔 것 한스럽기 그지 없구나.
224 최해(崔瀣)--- 풍하(風荷)
淸晨纔罷浴(청신재파욕)
臨鏡力不持(임경역불지)
天然無限美(천연무한미)
摠在未粧時(총재미장시)
맑은 새벽 겨우 목욕을 끝내고
거울 창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네
자연스런 무한의 아름다움이란
조금도 치장하지 아니한 때이네
225 하륜(河崙)---제광주청풍루(題廣州淸風樓)
少年曾此一看花(소년증차일간화)
老大今來感慨多(로대금래감개다)
歲月不留人換盡(세월불류인환진)
眼前風物尙繁華(안전풍물상번화)
젊어 여기서 꽃을 한 번 보았는데
늙어서 지금 오니 감개가 무량하구나
세월은 머물지 않아 사람은 다 바뀌었는데
눈앞의 풍물들은 오히려 번화하기만 하구나
226 하위지(河緯地)--희성일절 (戲成一絶)-
一別嬋娟竟渺然(일별선연경묘연)
嶺湖其奈路三千(영호기나로삼천)
此時可說心中事(차시가설심중사)
應費書兼十幅牋(응비서겸십폭전) 곱게 이별하였나 끝내 아득하져
영남과 호남 삼천리 길을 어찌하나
그 때에 마음 속 일을 말할 수 있으니
반드시 글과 일 폭의 장계를 적으리라
227 하항(何沆)---부제엄혜사 (復題嚴惠寺)
寺黏蒼崖曲(사점창애곡)
塵寰隔一江(진환격일강)
高吟巖上月(고음암상월)
天與我爲雙(천여아위쌍) :
절은 푸른 언덕 굽이에 붙어있고
속세는 한 강 넌너에 있도다.
바위 위의 달을 소리 높여 읊으니
하늘과 내가 한 쌍이 되어버렸도다.
228 하홍도(河弘度-- 덕천서원 (德川書院)-
歲首旣生魄(세수기생백)
氷輪如火輪(빙륜여화륜)
天心未易測(천심미역측)
愚意喜陽純(우의희양순)
해마다 연초에 혼백은 나고
영원한 윤회의 삶은 불수레바퀴어라
하늘의 마음 알기 쉽지 않지만
내 생각에 양기가 순백함이 기쁘다오
229 한수(韓脩)--- 목락(木落)
木落悲秋盡(목락비추진) :
床寒覺夜長(상한각야장)
回風搖閉戶(회풍요폐호)
飢鼠鬪空梁(기서투공량)
世事莊生蝶(세사장생접)
人情華氏羊(인정화씨양)
塵纓未濯久(진영미탁구)
明發問滄浪(명발문창랑)
나뭇잎 지니 가을이 다함이 서글퍼지고
자리가 차가워지니 밤 긴 것을 알겠구나
몰아치는 바람은 닫힌 문을 흔들고
굶주린 쥐들은 빈 대들보에 소란하구나
세상일이 장자의 나비처럼 헛되고
인정은 화씨의 양과 같은 것이어라
먼지 묻은 갓끈을 오래 씻지 못하였으니
내일 창랑을 찾아가리라
230 한용운(韓龍雲)---독야(獨夜)
天末無塵明月去(천말무진명월거)
孤枕長夜聽松琴(고침장야청송금)
一念不出洞門外(일념부출동문외)
惟有千山萬水心(유유천산만수심)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강녀한)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정승환)
해맑은 하늘 끝으로 밝은 달은 넘어가고
외로운 잠자리, 긴긴 밤 솔바람소리 들린다.
이 생각도 동문 밖을 나가지 못하고
오로지 온갖 산과 물과 함께 하는 마음 뿐.
숲에 내린 이슬에 달빛 싸락눈 같은데
물 건너 다듬질소리에 강가 여인의 마음 차다.
두 언덕 푸른 산들은 모두가 옛과 같아
매화꽃 피어날 때면 정녕 다시 돌아오리라.
231 한응인(韓應寅)---題碧梧軒 (제벽오헌)
山光當戶碧(산광당호벽)
竹意近軒靑(죽의근헌청)
午睡初醒後(오수초성후)
翛然聽雨聲(소연청우성) :
산 빛은 방문에 파랗고
대나무 뜻은 처마에 가까워 푸르다
낮잠이 처음 깨인 뒤로
날개 치듯 떨어지는 빗소리 들린다.
232 함허당(涵虛堂)---山居(산거)
山深木密合幽居(산심목밀합유거)
境靜人稀興有餘(경정인희흥유여)
飽得箇中淸意味(포득개중청의미)
頓亡身世自容與(돈망신세자용여)
산 깊고 나무 우거져 조용히 살기에 좋아
분위기 고요하고 사람은 드물어 멋이 넘친다
이곳의 맑은 뜻과 맛을 배불리 먹고
나와 세상 다 잊으니 저절로 여유로워라
233 허균(許筠)--- 해산선몽요 (海山仙夢謠)
溟波隱隱浮鰲島(명파은은부오도)
瓊草漫山春不老(경초만산춘불노)
帝遣小玉驂靑鸞(제견소옥참청란)
吹笙夜下紅雲端(취생야하홍운단)
裙衩半謝芙蓉帶(군차반사부용대)
遠岫凝愁抹蛾黛(원수응수말아대)
陸郞倚醉隔煙語(육랑의취격연어)
仙袂笑拂三珠樹(선몌소불삼주수)
丁當瑤瑤韻空冥(정당요요운공명)
鞭龍踏鯇多娉婷(편용답환다빙정)
彩蟾春桂香入骨(채섬춘계향입골)
鮫綃一點薔薇血(교초일점장미혈)
蓬萊重結千年期(봉래중결천년기)
碧桃花落生孫枝(벽도화락생손지)
寶枕瑤衾生曉寒(보침요금생효한)
祥雲繚繞歸巫山(상운료요귀무산)
憑誰寄語陽雍伯(빙수기어양옹백)
種玉藍田餉書客(종옥람전향서객)
푸른 바다에 은은히 뜬 오도여
온갖 기묘한 풀 산에 가득하고 봄이 한창이라.
상제는 소옥을 보내 푸른 난새 태워서
피리 불며 한밤에 구름 끝을 내려온다.
저고리는 부용띠를 절반만 가기고
먼 봉우리에 엉긴 시름 눈썹에 발리었다.
육랑은 취한 기운에 안개 밖에 속삭이며
신선의 소매 웃으며 삼주수를 휘젓는구나.
쟁쟁 패옥 소리 공중에 울리니
용 타고 잉어 밟으니 너무나 아름답다.
월궁의 계수나무 그 향기가 뼈를 뚫고
교초의 붉은 무늬 한 점은 장미꽃 핏빛이다.
봉래산에 또다시 천년 기약 맺었으니
벽도화는 떨어져 손자 가지가 나오는구나.
옥베개 비단 이불에 새벽 추위 차가운데
상서로운 구름 얽혀 무산으로 돌아간다.
누구에게 부탁하여 양옹백에게 말 전하여
남전에 옥을 심어 글 손님을 배불리 먹일까.
234 허난설헌(許蘭雪軒)--江南曲(강남곡)
人言江南樂(강언강남락)이나,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라.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에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라.
사람은 강남의 즐거움을 말하나,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보고있네.
해마다 이 포구에서
애타게 떠나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235 허목(許穆)---죽령(竹嶺)
人喧小白太白高(인훤소백태백고)
複嶺重關天下壯(복령중관천하장)
積翠巃嵸六百里(적취롱종육백리)
烟霞縹緲連靑嶂(연하표묘련청장)
石棧盤回危且險(석잔반회위차험)
行行脅息頻側望(행행협식빈측망)
三月嶺上見積雪(삼월령상견적설)
高處寒凝未暄暢(고처한응미훤창)
蜀道不得難於此(촉도불득난어차)
使我覊旅久惆悵(사아기려구추창)
소백 태백 높다고 사람들 시끄럽고
겹 고개 겹 관문이 천하에 웅장하여라.
첩첩이 가파른 산 육백 리나 뻗쳐
안개 속 아스라이 푸른 산이 잇닿았다.
사다리 돌길 구불구불 험하고도 위험하니
걸음마다 숨 죽이고 곁눈질 자주 한다.
삼월 고개 위에 쌓인 눈 보이고
높은 곳 한기 어려 따스하지 않구나.
촉 나라 험한 길도 이보다 어려울까
나그네 길은 오래도록 날 슬프게 한다.
236 혜근(慧勤)---고주(孤舟)
永絶群機獨出來(영절군기독출래)
順風駕起月明歸(순풍가기월명귀)
蘆花深處和煙泊(노화심처화연박)
佛祖堂堂覓不知(불조당당멱부지)
모든 인연 끊고 혼자 와서
순풍에 일어나 타고 달빛 아래 돌아온다.
갈꽃 깊은 곳에 안개와 함께 정박하니
당당한 부처의 조상이 찾아봐도 모르리라.
237 허백(許伯)--제간성루 (題杆城樓)
山水縈回境靜幽(산수영회경정유)
坐來心迹便淸脩(좌래심적편청수)
五更曉色先虛閣(오경효색선허각)
一葉秋聲滿小樓(일엽추성만소루)
逐浪輕鷗知所止(축랑경구지소지)
投林倦鳥得其休(투림권조득기휴)
吾今役役成何事(오금역역성하사)
俯仰東西閱數州(부앙동서열수주)
산과 물은 감돌아 흐르고 경계가 그윽하니
조용히 앉으매 마음속이 절로 맑아지는구나
오경 새벽빛은 빈 누각에 먼저 솟아오고
한 나뭇잎 가을소리 작은 누각에 가득하도다
물결 쫓는 빠른 갈매기 멈출 곳을 알고
숲에 드는 지친 새는 쉴 데를 얻었구나
나 지금 분주해도 무슨 일을 이루었나
동서로 굽어보고 바라보며 몇 고을 지나왔을 뿐
238 허성(許筬) 취후유득 (醉後有得)
空廓人靜聽鍾鳴(공곽인정청종명)
一斗山醪攪不淸(일두산료교불청)
半衣壑風吹未已(반의학풍취미이)
歸雲缺處見參橫(귀운결처견참횡)
빈 성곽에 인적은 드물고 종소리 들려오고
한 말의 산 막걸리는 흔들려 맑지도 않구나.
반 자락 옷자락에 골짜기 바람 불어 그치지 않으니
돌아오는 구름이 트인 곳으로 참횡이 보이는구나.
239 허종(許琮) 다경루우부---(多慶樓又賦)
坐向郊頭草染衣(좌향교두초염의)
日斜山氣轉霏微(일사산기전비미)
滿江春色無拘管(만강춘색무구관)
一任楊花上下飛(일임양화상하비)
들을 향해 앉으니 풀 빛에 옷에 물들고
해지는 저녁 산기운은 더욱 곱게 젖어든다
강에 가득한 봄빛은 아무 거리낌 없이
버들꽃이 위아래로 나는대로 맞겨두는구나
240 혜심(慧諶)--- 죽존자(竹尊者)
我愛竹尊者(아애죽존자)
不容寒暑侵(불용한서침)
經霜彌勵節(경상미려절) :
終日自虛心(종일자허심)
月下分淸影(월하분청영)
風前送梵音(풍전송범음)
皎然頭載雪(교연두재설)
標致生叢林(표치생총림)
나는 대나무 어른이 좋아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는다.
서리 겪을수록 절개 더욱 굳세고
종일토록 빈 마음 절로 가진다.
달 아래 맑은 그늘 나눠갖고
바람 앞에 염불소리를 보낸다.
머리에 환하게 흰 눈을 이고
우뚝한 운치가 총림에 보낸다.
241 혜초(慧超)---술지(述志)
不慮菩提遠(불려보제원)
焉將鹿苑遙(언장녹원요)
只愁懸路險(지수현로험)
非意業風飄(비의업풍표)
八塔難誠見(팔탑난성견)
參著經劫燒(참저경겁소)
何其人願滿(하기인원만) :
目睹在今朝(목도재금조)
보리의 세계도 멀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어찌 장차 녹야원을 멀다고 여기겠는가
다만 메달린 듯 높고 험한 길이 걱정스러워
업이 바람처럼 흩날린다는 생각 아니도다
여덟 탑은 정말 보기가 여렵고
참고할 저술도 오랜 세월에 불타버렸도다
어찌 그리도 사람의 소원이 많은가
눈으로 직접 보는 것 오늘 아침인 것을
242 홍가신( 洪可臣) 別尹泰亨 (별윤태형)
別後長相思(별후장상사)
相思何日忘(상사하일망)
黃牋數行字(황전수행자)
讀罷斷人腸(독파단인장)
이별 한 후 오랫동안 서로 생각하며
각하는 마음 언제 잊을 수 있겠는가.
편지에 쓰인 몇 줄의 글자
읽고나니 사람의 간장을 끊는구나.
243 홍간(洪侃)---원산(遠山)
一枝春愁遠復長(일지춘수원부장)
雨雲依約覺猶香(우운의약각유향)
武陵雙碧多輕媚(무릉쌍벽다경미)
堪笑文園枉斷腸(감소문원왕단장)
한 가지에 봄 수심 멀어졌다 짙어지는데
비구름은 기약대로 느낌이 여전히 향기롭구나
무릉 땅 두 푸른 것이 경쾌한 아름다움 많으니
문단에서 부질없이 애통해함이 가소롭구나
244 홍귀달(洪貴達)---廣津舟中曉起 (광진주중효기)
舟中晨起坐(주중신기좌)
相對是靑燈(상대시청등)
鷄犬知村近(계견지촌근) :
星河驗水澄(성하험수징)
隨身唯老病(수신유노병)
屈指少親朋(굴지소친붕) :
世事又撩我(세사우료아) :
東方紅日昇(동방홍일승) :
배 안에서 새벽녘에 일어나 앉으니
마주 바라보는 것이 푸른 등불이라네.
닭소리 개소리에 마을이 가까움을 알겠고
은하수는 물이 맑은 것을 보았도다.
몸에 따르는 것 오직 병과 늙음이요
손꼽아 보매 친척과 친구는 적도다.
세상 일이 또 나를 붙잡으니
동방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245 홍대용(洪大容)---증우인귀향 (贈友人歸鄕)
知君非長往(지군비장왕) :
奇跡同陽鳥(기적동양조)
阿閣思鳳擧(아각사봉거)
澤梁戒雉鷕(택량계치요)
矰繳不敢施(증격불감시)
逸翮振空杳(일핵진공묘)
永言保貞信(영언보정신)
有如江月皎(유여강월교)
그대 오랫동안 숨어있진 않을 것이니
기이한 그대 자취 기러기와 같구려
조정에서는 봉황의 움직임 생각하고
어촌에서는 꿩의 울음을 경계하노라
주살과 그물 감히 칠 수 없으니
날개 활짝 펴고 아득히 창공에 떨쳐라
진리의 말은 곧음과 믿음의 보전
강가의 달빛처럼 밝음을 가져야 하리
246 홍우원(洪宇遠)---농원록죽 (籠園綠竹)
摵摵滿園竹(색색만원죽)
亭亭千碧玉(정정천벽옥)
自傾彭澤樽(자경팽택준)
誰是山陰客(수시산음객)
뜰에 가득한 앙상한 대줄기
우뚝히 들어 찬 천 개의 푸른 옥
스스로 도연명의 술독을 기울이니
그 누가 곧 산음의 나그네인가
247 홍섬(洪暹)---홍문관(弘文館)
季淮燤趾舟恒正(계회제지주항정)
魚達成勘漑袞容(어달성감개곤용)
老讓國昌申鄭忍(로양국창신정인)
吉忠淳愼貴無窮(길충순신귀무궁)
계량 윤 회 권 제 정인지 신숙주 최 항 서거정
어세겸 홍귀달 성 현 김 감 신용개 남 곤 이 행
김안료 소세양 김안국 성세창 신광한 정사룡 홍 섬
정유길 박충원 박순 노수신 김귀영은 무궁하리라
248 황정욱(黃廷彧)---차옥당소도운 (次玉堂小桃韻)
無數宮花倚粉墻(무수궁화의분장)
遊蜂戱蝶趁餘香(유봉희접진여향)
老翁未及春風看(노옹미급춘풍간)
空有葵心向太陽(공유규심향태양)
무수한 궁궐 꽃 흰 담장에 기대어
날아다니는 나비와 벌은 향기를 찾는다
늙은이 마음 봄바람 다 보지도 못하면서
공연히 마음은 접시꽃처럼 태양을 향한다오
249 황진이(黃眞伊)---영반월(詠半月)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離別後 견우이별후
愁擲壁空虛 수척벽공허
누가 곤륜산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직녀는 견우님 떠나신 뒤에
시름하며 허공에 던져 두었네
250 황현(黃玹)---절명시(絶命詩)
鳥獸哀鳴海岳嚬 (조수애명해악빈)
槿花世界已沈淪 (근화세계이침륜)
秋燈掩卷懷千古 (추등엄권회천고)
難作人間識字人 (난작인간식자인)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
251 휴정(休靜)---환향(還鄕)(一)
三十年來還故鄕(삼십년래환고향)
人亡宅發又寸荒(인망택발우촌황)
山川不語春草暮(산천불어춘초모)
杜字一聲來杳茫(두자일성래묘망)
집 떠난 지 삼십 년 고향에 돌아오니
사람은 없어지고 눈익은 집들 모두 다 헐렸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
두견새 우는소리 멀리까지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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