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황홀한 군무 & 경이로운 생명… 그곳엔 벅찬 감동이 있다

yellowday 2011. 12. 9. 16:23

 

[서산 천수만·금강으로 떠나는 철새 여행]
서산시·서천군 연말까지 탐조투어 운영 이해 도와
유네스코 등재 한산모시, 등볼거리·먹을거리도 풍성

겨울 철새들이 붉은 노을을 병품삼아 변화무쌍하게 선보이는 황홀한 군무(群舞)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드넓은 호수와 강 하구에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은 때로는 거친 파도 같고 때로는 승천하는 용을 연상케 한다. 수십만마리의 철새가 시시각각 연출하는 장관은 대자연의 신비이며 생명의 경이로움 그 자체다. 철새의 낙원으로 꼽히는 충남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굿둑 일대는 요즘 겨울철새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자치단체가 마련한 탐조(探鳥)투어를 이용하면 철새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지도〉

겨울 철새의 낙원 서산 천수만

매년 130여종 이상 철새가 찾는 서산 천수만은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 중 하나다. 간월호 주변 등에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 등이 찾아와 화려한 군무(群舞)를 펼쳐 탄성을 자아낸다. 광활한 간척지 논과 호수에 알곡과 물고기가 많아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은 대부분 시베리아에서 중국을 거쳐 날아온다. 가창오리는 전 세계 30만 마리 가운데 20만 마리가 천수만을 찾는다.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20여종과 물수리, 황조롱이 등 맹금류도 발견된다.

가창오리 등 서산 천수만을 찾은 겨울철새들이 간월호 위를 날며 화려한 군무를 펼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천수만 인근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철새에 관한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서산버드랜드(Seosan Birdland)'가 있다. 지난달 철새박물관, 4D입체영상관, 야외공연장, 부대시설 등 서산버드랜드의 일부가 문을 열었다. 철새전망대, 동물구조센터, 생태탐방로 등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철새박물관은 천수만의 다양한 철새에 대한 정보를 전한다. 피라미드 형태 입체영상관에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철새들의 천국 천수만' 입체영상물을 상영한다.

서산시는 연말까지 천수만 탐조투어, 철새 기획사진전, 생태체험 놀이교실 등을 운영한다. 탐조프로그램은 평일에 하루 3차례, 주말에 6차례씩 진행한다. 버스를 타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간월호 주변 농지에서 철새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주말엔 관광객이 많아 홈페이지(www.seosanbirdland.kr)를 통한 사전예약이 필수이고 평일은 현장접수도 받는다. (041)664-7455

생명의 날개짓 장관인 금강하구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 주변에도 매년 30여종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충남, 전북을 잇는 금강하굿둑 주변엔 요즘 고니·청둥오리·검은머리물떼새 등 많은 희귀 철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서천군은 마서면 도삼리에 철새 관람을 돕고 철새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전시·교육시설인 '조류생태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철새 탐조교육, 실시간 철새탐조, 체험학습 등이 가능하다. 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선 이달 말까지 주말에 탐조버스를 운행한다. 전시관에서 금강 주변, 신성리 갈대밭을 돌아오는 코스다. 대형버스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등 하루 3차례 운행한다. 1시간 30분 동안 쌍안경으로 철새를 생생하게 구경하며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현장접수하거나 인터넷접수(http://bird.seocheon.go.kr)를 받는다. 망원경, 카메라, 연필, 수첩 등을 들고 오면 더욱 좋다. (041)956-4002

어리굴젓·모시 등 즐길거리 많아

천수만과 금강에서의 탐조여행은 주변에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더욱 즐겁다. 천수만 주변 간월도는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제철을 맞은 탱글탱글한 굴요리 등을 주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해 만든 매콤한 '어리굴젓'은 잃었던 입맛을 찾게 해준다.

금강하굿둑 주변엔 공동경비구역(JSA)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국내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폭 200m, 길이 1㎞가 넘는다. 갈대숲을 체험하는 테마길 등을 갖춰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한산모시관은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를 구경하면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변 먹을거리 타운에서 싱싱한 회, 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