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구월 / 이외수

yellowday 2011. 9. 5. 18:38




구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구월이 오면
나는 그대를 찿아 가겟네

가을 하늘이 눈물나도록 아름다우니
그대는 나를 잊었어도

나는 구월이 오면
그대가 눈물나도록 보고 싶은 까닭에.
     ....
카타리나님의 答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