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글 日常

데이의 일상

yellowday 2011. 7. 22. 22:51

 


데이의 일상

거의 날마다 오전 9시면 집을 나선다.

중국어도 배우고
고전무용과 발레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예전엔 서예를 가르쳤지만
지금은 겸손하고 착실한 한사람의 학생신분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점심은 거의 밖에서 해결한다.) 
둘러 볼 집이 있어
차를 타고 달린다.

관리인이 따로 있긴 하지만
주차장에 버려진 담배꽁초도 줍고
재활용 쓰레기 주변도 정리를 한다.
이 곳은 나의 제3의 일터이다.
내가 그전부터 꿈꿔 왔던 일! 
호칭은 근사하지만 실은 청소부다.


그리고 돌아와선 외손자를 돌본다.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다행히 손주놈이 자는 시간을 이용해
컴 나들이를 한다.  
여긴 막내딸의 집이다. 제2의 일터이다.
입시생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기에
딸아이가 밤 늦게 돌아온다.
늦은 시간이라 출출하다고
사위가 안주꺼리를 사와선 한잔씩 하기도 한다.
(될 수 있으면 나는 빨리 한잔하고 빠져 주는 축이다.
저희끼리 오손도손 마시라고...)

시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을땐
무궁화와 꽃들을 카메라에 담아 온다.
그래서 돌아 오는 길이 항상 즐겁다.

주말이 되면 제1의 터전인 나의 집으로 간다. 
가끔씩 출가한 아이들과 손주들이 합류하는 곳이다.
외식도 하지만 손수 밥을 지어 먹이기도 한다.
결혼식이나 모임에 나가기도 하고...
주로 나의 시간을 갖는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 빠듯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하릴없이 빈둥거리는게 취향이 아닌 나에게는
할 일이 있다는게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으로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필요한 곳 있으면 봉사도 가끔씩 하고

비록 남다른 종교를 가지진 않았지만
가족의 안녕을 언제나 기원하며!
오늘도 딸아이가 지어놓고 간 저녁을
손주놈하고 챙겨 먹어야겠다.

         파이팅              11'7/22  yello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