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춤
하얀 치마 저고리 자주 노리개 고이 달고
곱게 빗은 쪽머리 은 비녀 꽂았구나
명주 수건 접어 들고 가만히 읊조리다
가신 님 그림자 한올 한올 뒤 밟는다
아련한 혼백을 수건 자락에 모셔 놓고
함께 했던 지난 날을 지금인듯 펼쳐낸다
이승에서 못다 이룬 너와 나의 인연줄을
잡으려 잡으려다 놓쳐 버린 이 아픔
잡았다 놓았다 님을 안고 노닐다가
버선발 내딛다 함께 얼려 쓰러진다
이리저리 뒹굴다 땅을 치며 울부짖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통곡을 껴 안으며
꿈인듯 생시인듯
애꿎은 수건만 님인듯 당겨본다
아! 허망한 이승의 인연이여!
명주고름 잡은 손길 눈물로 다 젖는다
님 가신 그 길로 쫓아 갈 수 없음이여
한 발 딛고 두 발 디뎌 의지없는 몸 이르키어
하늘가 닿을듯이 휘날린 수건자락
쌓인 한이 있거들랑 미련 없이 풀고 가소
굿거리 자진모리 한 고개 넘어가니
이제는 그리던 님 보내어 드릴 시간
그윽한 눈길 위로 수건 뱃길 만들었으니
고이 즈려 밟고 천국으로 이르소서
안타까운 나의님아!
나의 사랑아!
11'5/13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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