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冬 지나
-최서림
창호지 같은 햇살이 노루 꼬리보다 짧다.
마음에 혈관이 막혀 비쩍 마른 미루나무 꼭대기
겨울 까치 한 쌍. 삭정이 물고 들어온다.
질경이가 도랑물에 아린 발가락 길게 뻗치고 있다.
내 안의 디룩디룩 살찐 말들. 기름기 빠지는 시간
산신령의 대답
한 남자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 산신령을 찾아갔다. "산신령령님, 몇 가지 질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남자가 물었다. "어서 물어 보아라." "산신령님에게 백만년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나에게 1초와 다름없다." "산신령님, 1억원은 당신에게 어떤 것입니까?" "1억원은 나에게 1원에 지나지 않느니라." 남자는 눈을 치켜뜨며 마지막 질문을 했다. "산신령님, 저에게 1억원만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산신령이 답했다. "좋다. 나에게 1초만 여유를 다오."
나이를 더 먹고 싶을 따름
한 노파가 고열과 함께 통증이 심해져서 의사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자 의사는 청진기를 귀에 꽂고 진찰을 하고 나서 말했다. "회춘할 가망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노파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나는 젊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이를 더 먹고 싶을 따름이예요."
백일장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어느 선생님이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근을 갔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혹시 백일장에 나가본 적 있는 학생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어떤 학생이 '선생님이 몰라도 너무모른다'는 어투로 말했다. "선생님, 여기는요, 백일장이 아니라 오일장이예요!!"
여자가 필요해
직업을 가진 부인이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나에게도 집에 여자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곤할 때는 기댈 수 있고 집안일도 척척 알아서 해주는... ," "그래?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 뭐"라고 남편이 대답하자 아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해줄 거예요?" 남편이 할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나야 뭐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마누라를 하나 더 두자는데... ,"
미술가와 음악가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혜진이가 겨울방학 날 뛰어 들어오며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미술가가 좋아요. 아니면 음악가가 좋아요?" 그러자 엄마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그야 물론 둘 다 좋지. 혜진이는 미술가가 되고 싶니. 음악가가 되고 싶니?" 그러자 혜진이는 자랑스럽게 성적표를 내보이며 말했다. "엄마! 저는 둘 다 되었어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미술................ 가 음악................ 가
출처; 컬투패밀리 개그수첩, 유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