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적(戀敵)
둘째 조카의 아들 백일에 있었던 가족 모임에서 최근 종영된 KBS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화제가 됐다. 작은 언니가 "'성균관 스캔들' 끝나서 이제 무슨 재미로 살지?"라고 말문을 열자 새 언니가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보면서 가슴이 콩닥거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땠겠어요."라며 거든다. 월.화요일 저녁엔 약속도 안 잡으며 이 드라마에 열중했던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선춘(드라마 주인공)이 바로 나의 이상형이었어. 잘 생기고 공부 잘하고, 예의 바르고, 원칙주의자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과감히 원칙을 깰 줄 아는 그런 사람 말야. 한복 입은 뒷모습은 얼마나 멋진지." 그러자 옆 테이블에 있던 큰 조카댁이 "어머,이모님이 제 라이벌이시네요. 아무리 좋아해도 저만큼은 아닐걸요."하면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여 준다. 이선춘 역으로 드라마에 첫 도전했던 미키유천의 사진이 자기 아들 사진보다 많이 저장돼 있었다. 조카며느리와 내가 연적 관계였다니.
함혜리 논설위원 똑똑한 할머니
병원에서 의사가 할머니의 신경검사를 하기 위해 손가락 두 개를 펴고 물었다. "할머니, 몇개예요?" "핑거 두개" "우와, 할머니 영어 잘하시네요." "잘하긴 뭘 잘해. 핑거 두개, 구부링 거 세개."
허풍의 절정
경제 한파로 거래가 없자 부동산 중개인들은 단 한건이라도 올리려고 눈에 불을 켰다. 그날도 역시 집을 보러 온 부부에게 갖은 말과 애교를 부려 가며 허풍을 떨고 있었다. "이 동네는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공기가 신선하고 쾌적하죠? 그래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절대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래서 죽는 사람이 없답니다. 어떠세요? 계약?" 바로 그때 장례 행렬이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너무 당황한 중개인.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행동 했다. 그러고는 한숨을 한번 내쉬며 말했다. "쯧쯧쯧... 가엾은 의사 선생... 환자가 없어 굶어 죽다니."
돈이 뭔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큰 재산을 물려 받기로 돼 있는 철수가 부(富)를 함께 누릴 여자가 필요했다. "나는 200억원을 상속 받을 예정인데 그 돈을 함께 쓸 상대를 찾고 있어요." 결국 그 여자는 철수와 하께 집으로 갔다. 그런데 이튿날 그녀는 철수의 계모가 돼 버렸다.
여왕과 민중
남편과 말다툼 끝에 몇 대 얻어맞은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따지고 있었다. 아내; "결혼만 해 주면 날 여왕 같이 모시겠다고 하더니 그래 이게 여왕 대접하는 거예요?" 남편; "그럴 리가 있나! 여왕이 정치를 잘못하니까 민중이 들고 일어난 거지."
과잉보호가 지나친 아버지
한 남자가 회사 면접을 보러갔다. 면접관; "아버지는 뭐하세요?" 남자;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