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시조 - 감나무 / 김찬재, 우리말 시조집 / yellowday

yellowday 2021. 12. 18. 16:21

                                   미나님 블로그에서

 

 

감나무 / 김찬재

 

집 안뜰 뒷마당에 아버지가 서 계신다

빛바랜 보굿 옷에 검버섯 주름진 채

매달린 많은 식속들 아린 맘 바람막이로

 

긴 세월 오직 한 길 허허로이 웃는다

떫은 맛 우려내고 성가신 일 삭여가며

애비 꿈 애써 익혀낸 분홍 아늠 홍시 감

 

 

* 보굿 : 굵은 나무줄기의 비늘같이 생긴 껍데기

* 아늠 : 볼을 이루고 있는 살

 

 

우리말 시조집 / yellowday - 김찬재님께

 

시조집 '멋진 한글 라온 꿈에 젖어'를
소쩍새 울음으로 국화꽃 피워내듯
작달비 마다않으시고 오달지게 펼치셨네

순수한 우리말을 샅샅이 찾아내어
씨뿌려 가꾸어 열음으로 익혀내니
온누리 한글사랑이 아름들이 자라나리

그 누가 결기되어 묵정밭 갈겠는가
흙속에 묻혀있던 옥석을 찾아내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우리글 톺는마음

 

 

* 작달비 : 장대비

* 오달지다 :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여 마음에 들어 흐뭇하다

* 열음 : 열매

* 결기 : 바르고 결단성 있게 행동하는 성질

* 묵정밭 : 경작하지 않고 내버려 둔(休耕) 밭.

* 톺다 : 샅샅히 뒤지고 더듬어 훑어가며 찾고 살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