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의 <옛날의 그 집> 중에서
'美麗的 詩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조 - 감나무 / 김찬재, 우리말 시조집 / yellowday (0) | 2021.12.18 |
---|---|
뺄셈 / -김광규(金光圭 1941∼) (0) | 2021.11.01 |
이별의 말 / 오세영 (0) | 2021.07.18 |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0) | 2021.05.03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詩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