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죽실
대나무 열매는 죽실(竹實)·죽미(竹米)·야맥(野麥)·죽실만(竹實滿)·연실(練實) 등으로 부르는데 종류에 따라서 모양이 다르고 밀알·보리알을 닮았다고 한다.
대나무는 열대와 아열대지방에 약 40속 600여 종이나 있는데 개화하는 것이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조릿대는 5~10년이면 개화 결실하고 솜대나 반죽은 60~120년을 1주기로 개화하는 것도 있으나 다만 개화하면 말라죽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개화로 인하여 땅속 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다음 해에 발육되어야 할 죽아(竹芽)의 약 90%가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대나무의 개화 결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도 기록이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조선 태종 때 강원도 강릉의 대령산(大嶺山) 대나무가 열매를 맺어 그 모양이 보리와 같고 찰기[粘性]가 있으며 그 맛은 수수와 같아서 동네사람들이 이것을 따서 술도 빚고 식량으로 썼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내용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도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남쪽지방과 지리산에는 대나무열매가 많이 열려서 그 지방사람들이 이것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고 하였다.
또 옛날 울릉도에서는 폭풍우로 교통이 두절되어 겨울에 비축했던 식량이 바닥나 섬사람들이 굶어 죽게 되었는데 그해 마침 대나무가 결실했으므로 대나무열매와 산마늘(후에 맹이나물이라 칭함)로 연명하여 기아를 면할 수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북 부안지방에서는 대나무가 드물게 결실을 하면 풍년이 들 징조라 하여 좋아했다고 한다. 또 전남지방에서는 대나무 숲이 말라죽으면 나라에 큰 흉사가 생긴다는 전설을 믿고 있으며 또 대나무 숲이 마르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는 지방도 있다 한다.
대나무가 꽃이 피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봉황민화, 개인 소장
첫째는 주기설로 60년이나 100년만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꽃이 핀다는 설,
둘째는 영양설로, 영양분의 결핍이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셋째는 유인설로, 병충의 피해가 직접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넷째는 화학성분의 변화설로 식물 고유의 생리작용에 의해 대나무 내의 성분이 변화해서 꽃이 핀다는 설,
다섯째는 기후설로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개화의 원인이 된다는 설,
여섯째는 태양흑점설로, 태양의 흑점이 증가하면 개화한다는 설,
일곱째는 계통설로, 대나무에 개화가 잘 되는 계통과 잘 되지 않는 계통이 있다는 설 등이다.
죽실은 봉황새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서조(瑞鳥)인 봉황새는 성인(聖人)이 세상에 나와서 천하가 태평할 때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 새는 남해(南海)에서 태어나 북해(北海)로 날고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으며 죽실만을 먹고 생초(生草)를 밟지 않는다는 것이다.
봉황새는 중국 최초의 황제인 황제(黃帝) 때에 나타났다고 한다. 황제가 남원(南園)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뜰에 있는 오동나무에 봉황이 죽실을 입에 물고 내려 앉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봉황새는 앞으로 나타날 성인을 위해서 나타나고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봉황새를 맞이할 채비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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