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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보낸 코로나19 거리두기 - 오늘의 일기 20'4/30 yellowday

yellowday 2020. 5. 1. 01:36

 

 친구야 고마워!

 

고향에서 같이 중학교를 다니고 여고는 부산으로 유학 온 

착한 친구를 50년이 넘어서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에 몇번 만나 밥 같이 먹은게 다인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마음의 거리두기가 무척 가까워진 친구!

너를 못만났으면 코로나가 횡행하던 100일 동안을 어떻게 견뎠을까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때로는 김밥을 싸들고 때로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부산 근교 가볼만한 곳을 찾아 다니며 우정도 나누고 건강도 다졌다

 

온천천 걷기부터 쑥캐기, 벚꽃구경, 대저 생태공원 유채꽃밭 산책, 남천동 벚꽃길 걷기,

대연식물원 탐방, 누리마루 동백섬 돌기, 해운대 문탠로드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

오늘도 회동 수원지 둘레길을 걷고 왔다.

 

오래전에 산행팀들과 다녀 온적이 있지만

친구와 단둘이 걷는 길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고, 오손도손 얘기도 나누고, 코스도 변경할 수 있고,

준비해 온 간식도 먹어가며...

 

지하철 1호선 구서역 2번출구를 나오면 동래경찰서가 있고

경찰서 앞에서 3-1 마을버스를 타고 상현마을에서 내리면 수원지가 바로 코앞이다.

 

진입로를 따라 걷다보면 호수에서 이는 잔잔한 물결과 연두색 나뭇잎들의 향연이

5월의 전주곡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좁다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완만한 데크길도 나오고

1시간쯤을 걷고나니 조그만 절이 나오고 때맞추어 점심꺼리를 파는 식당들도 나왔다.

부처님 오신날이라 꽃燈이 가로수에 걸려있고 간간이 회색복장을 한 신도들도 보였다.

 

절에서 직진을 하다가 왼쪽으로 발길을 돌려 蓮池가 있다는 회동본동을 향해 걸었다.

가다가 겹벚꽃 꽃비가 내리는 조용한 곳에 점심먹을 장소를 정하고

마주 앉아 준비해 온 간단한 음식을 펼쳐놓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쑥을 넣고 구운 쑥지짐, 단순히 튀긴 옛날통닭, 과일셑, 오이, 빵 커피등등

 

주변엔 꾸며놓은 밭들을 보니 아마도 작은 농장을 일구는 작은 농부들의 놀이터? 같았고

여기저기 아직 지지않은 봄꽃들이 우릴 반겨주었고, 네잎클로버도 하나 찾아 친구에게 주었다,

 

걸어 가면서 시내로 들어갈 차편을 미리 알아두고...

뒤에 알고보니 거기가 마을버스 5번종점이었다.

 

해우소를 지나 맨발로 걷는 황톳길을 통과 하니 산림욕장이 나왔다.

한아름 되는 편백나무를 안고 기를 받는다고 한참 법석을 떨다가

다음주는 양산 법기 수원지를 가기로 약속하고 서서히 돌아 오는 발길을 옮겼다.

 

친구는 현재 부산영락교회 간부로 봉사활동을 하고있으며

부산 수필문학 회원으로 내가 어딜 가자하면 '어디든 좋아!' 하며 광고문구로 나를 기쁘게 한다.

무던한 성격과 비슷한 체격과 아직은 그만그만한 건강을 지키고 있기에 가능한 동행이리라.

 

친구야!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같이해주길 바란다.

친구야 다시 한번 고.마.워!

                                          오늘의 일기  20'4/30 yello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