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설날 떡국 / 정연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ellowday 2019. 2. 3. 07:36





설날 떡국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먹거나 허둥대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좋은 사람 쪽으로 변화하면서 

내가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도록 하자.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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