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8 03:11
[평창 D-32] [헬로 평창] '남자 김연아' 차준환 대역전극
피겨 대표 최종 선발전 앞두고 27점 뒤져 사실상 역전 힘든 상황
점프 8개 완벽하게 뛰며 뒤집어…
김연아 키운 스승이 차준환 스승, 밴쿠버 金 만든 브라이언 오서
7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3차) 선발전에서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출전자인 차준환(17·휘문고)이 빙판에 섰다. 한 장뿐인 남자 싱글 올림픽 티켓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 그는 영화 '일 포스티노' 주제곡에 맞춰 연기에 들어갔고 관중은 숨을 죽였다. 차준환이 화려한 점프 과제(8개)를 깨끗하게 수행할 때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침묵과 갈채가 뒤섞인 4분 40초가 끝났을 때 자신의 모든 걸 토해낸 소년은 웃고 있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에서 168.60점을 얻으며 전날 쇼트 프로그램과 합계 252.65점을 올렸다. 올림픽 대표는 1·2·3차 선발전 성적을 모두 더해 결정된다. 앞선 1·2차 선발전(2017년 7월·12월)에서 이준형(22·단국대)에 27.54점이나 뒤졌던 차준환은 마지막 승부에서 짜릿한 역전에 성공하며 평창행을 확정했다. 합계 총점(684.23)에서 이준형(682.10)에 2.13을 앞선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차준환은 브라이언 오서(57·캐나다) 코치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얼음판을 배경으로 한 기적의 역전 드라마였다. 차준환 바로 앞에 연기한 이준형은 이번 대회 전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확실해 보였다. 피겨계에선 "한 대회에서 30점 가까운 점수 차를 뒤집는 건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라고 봤다. 6일 쇼트에서 차준환이 1위를 하면서 점수 차를 좁혔을 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하지만 이준형이 프리에서 잇따라 점프 실수를 하며 반전이 찾아왔다. 이준형은 8차례의 점프에서 두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후반부 트리플(3회전) 러츠 점프 땐 두 바퀴만 돌았다. 연기를 마친 이준형은 두 손을 꼭 모으고 기도했지만 세 차례 선발전 중 가장 낮은 점수(222.98)를 받았다.
반면 차준환은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평소 쇼트보다 프리에서 강했던 그는 큰 실수 없이 모든 점프를 소화하며 가산점을 챙겼다. 이준형은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해 한국의 남자 싱글 티켓 1장을 따내고 돌아왔지만, 국내 선발전 패배로 차준환에게 평창 기회를 내줘야 했다. 두 남자의 운명이 하루 새 정반대로 갈렸다.
하지만 올림픽 시즌을 앞둔 지난해 여름 고질적인 발목·고관절 부상이 악화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1~2차 선발전에선 쿼드러플 점프 실수로 무너졌다.
차준환은 이번 3차전을 앞두고 음악을 바꾸는 흔치 않은 모험을 택했다. 기존 프리스케이팅 음악 대신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안겨준 '일 포스티노'를 다시 사용한 것이다. 그는 원래 쇼트·프리에서 총 3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지만, 이번엔 안정적인 연기로 고득점을 얻기 위해 프리에서 한 번만 4회전 점프를 했다. 차준환은 평창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감이 잘 안 난다"면서 "(올림픽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최다빈(18·수리고)과 김하늘(16·평촌중)이 평창행을 확정했다. 지난해 7월 1차 선발전을 치르기 직전
'運動 연예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가인, 10년 전 '조은심' 시절 모습 재조명… "왜 이제야 떴나" (0) | 2020.01.31 |
---|---|
송일국, '폭풍 성장' 삼둥이 근황 공개...다정한 붕어빵 父子 (0) | 2019.10.28 |
피겨 지수빈 (0) | 2017.12.01 |
에릭♥나혜미, 웨딩사진 공개…감탄 나오는 완벽 비주얼 부부 (0) | 2017.07.02 |
김지미 -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만난다 (0) | 201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