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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이 사나운 날은 조심을 해야 하는데...17' 11/11 오늘의 일기 yellowday

yellowday 2017. 11. 11. 14:35

일진이 사나운 날은 조심을 해야 하는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꾸를 하면 안된다고 

김형석교수님이 쓰신 책에서 읽은적이 있지만 

실제상황이 벌어지니 그게 쉽지않아 사소한 시비가 발생했다.


오늘 오전 11시30분쯤 부경대학교 신호대 건너편에서 대연식물원쪽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어린이집옆 좁은 골목에서 제네시스 이큐(싯가 1억이라고 차주가 말했다.)가

주황색선밖(찻길쪽)으로 차 꽁무니가 4~50센티 나와있는 상태에서 보도를 가로막고 있기에

내가 장갑낀 손으로 뒤 트렁크 윗부분을 약간 두드리며 '차를 이따위로 대어놓았냐는듯이 중얼거리며'

찻길로 돌아 건너왔다.


순간 나도 이러면 안되는데! 아뿔싸! 하는 찰라 아니나 다를까 젊으신(40대 후반)? 차주께서

뭐야!!!??? 금방이라도 사람을 칠듯이 험상궂은 얼굴로 고함을 지르며 차에서 나왔다.


무슨 말을 할 새도 없이 막무가내로 임자 만났다는듯이 대든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며! 

남의 재산에 손을 대면 폭력이란다. (남의 재산을 이동을 시켰으면 그럴만도 하다는...)

저정도는 오번데...내심 비웃음이 나왔지만 참고 있었다.

그러자 두 집 가족이 합세를 하고 옥신각신 말다툼이 이어졌다.


조금 있으니 경찰을 부른다고 난리를 치며 겁을 준다. 

내가 경찰에 겁먹을 사람으로 보였나보다.

불러! 경찰불러! 그랬더니 진짜로 경찰을 불렀다.

경찰 오기전에 장갑자국이 난 트렁크 부분을 촬영하고, 주황선밖으로 나온 차와 도로도 촬영하고...

나도 있는 제스춰를 제법 취해 놓았다.


드뎌 순경이 와서 쌍방의 얘기를 듣더니 솔로몬의 판단을 내렸다.

'이 도로는 보행자 우선이고...' 차에도 이상이 없으니, 그리고 사람도 다친데 없으니

경범죄에도 해당이 안되고..하며 무마를 시켰다.


그런데 상대방 차주께서 그 말을 듣더니만 경찰에 근무를 했다느니 법원 판례가 어떻느니 하면서

겁주는건지 허풍인지를 한참동안 떨어댄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경찰말도 안듣고 여기서 해결이 안되면 나는 변호사 조카라도 불러야겠다! 

울 아이가 1주일에 두 번씩 재판정에 참석하는데 그런 판례(사건이 성립되어야 판례가 있지)는 없다드라 

(이놈아 어디서 공갈을 치고 있냐?)


이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저 어리석은 넘 봐라! 

경찰한테 도리어 봉변이나 당하지마라! 에라이!

완전 바보 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었기에 나도 발악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하여튼 우리나라는 문제가 많다.

경찰이나 시민이나 상대를 일단 무시하고 보자는 주의니 인권이 어디있으며, 상하도 없는 세상이다. 

(오래전 교통사고 났을 때 경찰서에 조서 받으러 갔더니 대뜸 아줌마란 호칭을 쓰더니 

경찰과장 조카 전화 한통화에 바로 사모님으로 호칭이 바뀌데...)


그러기에 경찰 오기전에 '오늘은 서로가 일진이 안좋은 날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별로 미안하지 않았지만 미안하다고 어른된 도리로 사과도 했는데 끝까지 가더니만 

순경한테 망신만 당하고! 젊은넘이 인생 그리 살면 안된다!   


나도 오늘일을 계기로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불만이 있어도 내색치 말고

도통한 신선처럼 살아야겠다고 느낀 하루였다.   


근데 왜 속이 이렇게 후련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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