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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도 오늘처럼 추웠다. 지난 기억들 2017'1/16 yellowday

yellowday 2017. 1. 16. 07:23




그 해 겨울도 오늘처럼 추웠다.


60년대 시골학교엔 

지금처럼 에어컨이나 난방기구가 있을리 만무했기에

어머니께서 아침에 따끈하게 싸주신 알미늄 도시락이 

하마 점심 때도 안되어 싸늘히 식어 있었다.

교실안이라해도 석빙고를 방불케했으니


교무실에 하나 서무실에 하나 있는 장작 난로는

그나마 학생들이 숙제로 주워온 솔방울로 겨우 연명을 하였고 

오전수업이 끝나 점심시간이 되면 옹기종기 서무실 난로앞에 모여 도시락을 데웠던 시절 

(교무실엔 차마 갈수가 없었으므로)

보온병도 없던 시절이라 물이라도 따끈히 데워 도시락밥을 말아 먹어야 했던

우리들의 학창시절!


그리고 교복 한 벌 달랑 입으면 그걸로 그만이지

따뜻한 외투는 아예 상상도 못했었고

그러니 속에다 내의를 입고 다녔으니 지금 학생들처럼 스타일인들 났겠는가 

덕다운 쟈켙에다 그것도 메이커 따지면서 차려 입는 

지금의 학생들이 너무나 부러워서 해보는 넋두리다.


지금은 교실마다 냉난방 시설이 잘되어 있어

아이들이 추위에 떨지않고 편안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하고 뿌듯하기도 하여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 애들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도시락을 점심, 저녁 두개씩 싸야했기에...

세 아이의 도시락을 해체하여 씻어 건져 놓으면 커다란 채반소쿠리가 그득하였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니 엄마들의 수고를 많이 덜어주어

정말 편한 세상이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그대신 서민들은 맞벌이를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경쟁사회가 되었고 

아이들 급식비까지 벌어야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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