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29 03:00
[해외여행 등산복 코디법]
경관 해치는 알록달록한 등산복
채도 낮추고 디자인 간결하게, 기능은 방수·방풍으로 최소화
공연장·미술관 등 방문 대비해 재킷+면바지 챙기는 것이 좋아
"유럽은 등산을 하는 곳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를 여행하는 곳입니다. 등산복은 꼭 피하고, 가지고 있는 의상 중
가장 밝고 화려한 옷으로 준비해주세요."
얼마 전 한 여행사가 유럽 단체관광을 앞둔 여행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이 글이 알려지자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한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난이 인터넷에 쏟아졌다. '오죽하면 여행사에서 저런 공지를 보냈겠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들이 해외 관광지의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옷차림으로 현지인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등산복 입고 해외여행이 잘못?
26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3명은 상의 또는 하의를 아웃도어나 등산복 브랜드 제품으로 착용하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온 필비(28)씨는 "요즘 한국이 더운 데다 장마철이란 얘기를 듣고 트레킹용 바지를 입었다"며 "여행 중엔 옷을 세탁할 수 없고 걸어다닐 일이 많기 때문에 방수나 통풍이 잘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옷을 챙긴다"고 했다. 그는 방수 원단으로 만든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런 필비씨와 일행을 가리켜 고궁의 경관을 해친다고 손가락질할 사람 있을까.
등산복을 입는 한국 단체관광객들은 대부분 중년이다. 여행을 갈 때는 편한 복장을 챙기기 마련인데,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 복장을 평소 따로 갖추고 있지 않다면 자연스레 등산복을 선택하게 된다. '여행 복장=편한 복장=등산복'이란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실제로 활동하기 편하고 방풍, 방수, 보온 등의 기능을 갖춘 등산복은 여행할 때 입기 좋은 옷이다. 특히 날씨를 예측하기 힘든 해외여행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평상복 같은 등산복 입어라
그렇다면 왜 등산복을 입은 한국 단체관광객에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걸까? 등산복은 죄가 없다. 어떤 등산복을 어떻게, 언제 입느냐가 문제다.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해도 될 정도로 여러 특수 기능을 갖춘 등산복은 해외여행에서 입기에 과하다. 입사 면접에 정장이 아니라 연미복이나 드레스를 입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사진에 찍혔을 때 화사하게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원색의 등산복을 입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니다. 빨간색이나 보라색처럼 튀는 색상의 등산복이 장가계(張家界)의 산수나 파리 에펠탑과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바람막이'라고 불리는 가벼운 등산용 재킷과 티셔츠, 그리고 등산용 바지를 조합하되, 주머니 외 다른 장식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 역시 발목까지 감싸는 무거운 등산화보다는 운동화나 워킹화 정도가 좋다. 등산복의 기본 기능은 갖추되 색상과 디자인이 간결한 제품을 선택한다면, 등산복을 입고 해외여행을 간다고 눈총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등산복을 입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다. 공연장, 드레스 코드가 있는 식당, 미술관 등에 갈 때를 대비해 격식 있는 옷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재킷과 면바지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어떤 여행지에서든 T.P.O(시간·장소·경우의 약자)에 맞게 옷을 입는다면 환영받는 여행객이 될 수 있다. 조닷
'常識 알면福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크대 기름때 닦으려면... (0) | 2016.08.02 |
---|---|
집 청소하려는데 세제가 없다면? 수퍼 가지 말고 냉장고를 열어보세요 - 세제보다 더 '반짝반짝'! 식자재의 세척 효과 팁 (0) | 2016.07.26 |
그동안 몰랐던 아스피린의 유용한 사용법 네 가지 (0) | 2016.06.14 |
투기 막기위한 농지法, 23년째 '농지 기부'도 봉쇄 (0) | 2016.05.09 |
조율이시(棗栗梨枾)의 의미 - 제삿상에 꼭 올려야 하는... (0) | 2016.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