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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김수현 이어 송중기까지…제주항공이 중화권 최고 한류스타만 모델로 쓰는 이유는?

yellowday 2016. 4. 19. 15:33

입력 : 2016.04.19 14:15

▲ 제주항공이 배우 송중기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 사진=제주항공 제공.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새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송중기 이전에도 배우 이민호와 김수현 등 중화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한류(韓流)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한류스타를 앞세워 중화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제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타깃 마케팅’ 전략의 일종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14일 송중기와 모델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한류스타로 떠오르는 송중기를 모델로 선정해 중화권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앞으로 약 1년 동안 제주항공의 인쇄광고와 각종 온·오프라인 영상물, 항공기 내·외부 광고 등에서 제주항공의 얼굴로 활동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010년부터 줄기차게 한류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포~나고야 노선 취항을 기념해 당시 드라마 ‘이산’으로 일본인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이서진을 발탁했다. 2012년에는 홍콩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K팝 스타인 ‘빅뱅’을 모델로 기용했다. 제주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 겉면을 빅뱅 멤버들의 사진으로 둘러싸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제주항공의 해외 온라인 직접 판매 비중은 2013년 5.8%에서 지난해 7월 말 기준 19.4%로 늘었다. 특히 홍콩 지역의 온라인 직접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12.4%에서 28.1%로 크게 늘었고, 동남아시아에서도 같은 기간 0.6%에서 7.0%로 증가했다. 온라인 직접 판매 비중은 외국 취항지에서 해당 항공사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통한다.

최근 제주항공은 국내 관광·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이 된 중국인 탑승객 유치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고 모델도 자연스럽게 중화권 인기스타를 기용했다. 2014년에는 배우 이민호, 2015년엔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했고, 올해는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웠다. 중국 온라인 직판 비중은 2013년 8.8%에서 지난해 상반기 19.4% 큰 폭으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현재 베이징, 자무쓰, 칭다오, 웨이하이 등 6개 도시에 정기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 노선 외에도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는 하계 시즌에 맞춰 지난달부터 청주, 제주 등에서 중국 10개 도시와 마카오 등의 하늘길을 잇는 부정기편을 20개 노선에서 총 283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들에 맞춰 다양한 항공 노선을 만들고 있다”며 “미래에 중국 정기노선의 신규 운수권을 확보할 때를 대비해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 모델’을 기용하면서 자연히 비용도 늘었다. 제주항공의 광고선전비는 2010년 26억원에서 2015년엔 76억원으로 5년 만에 192% 증가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5개 항공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은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제주항공은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데 큰 비용을 썼지만, 스타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2010년 1575억원에서 지난해 608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제선 매출도 2013년 3189억원에서 2014년 3624억원, 지난해 4406억 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항공 업계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비중이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높지만 좋은 효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한류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