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사계절 꽃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주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함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걸었어도
한송이의 꽃도 피우기 힘들 때
삶이란 또 얼마나 허무한가요.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 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문득, 강물같은 인생의 벗이 그립습니다
'美麗的 詩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에 관한 시 - 정은아 시인의 '그림자놀이'外 (0) | 2016.04.09 |
---|---|
서정주님의 시 모음 (0) | 2016.04.01 |
김삿갓의 마지막 詩 (0) | 2016.03.28 |
입 다문 꽃봉오리 / 이은상 (동백 16'3/11 yellowday) (0) | 2016.03.25 |
안개 당신 / 김왕노 (0) | 201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