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yellowday 2016. 3. 29. 08:01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사계절 꽃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주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함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걸었어도 
한송이의 꽃도 피우기 힘들 때 
삶이란 또 얼마나 허무한가요.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 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문득, 강물같은 인생의 벗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