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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별들의 축제 된 '靑龍'...최우수작품상엔 '암살'

yellowday 2015. 11. 27. 06:58

입력 : 2015.11.27 03:00

[오늘의 세상]
제36회 청룡영화상… 男女주연상 후보 등 영화인 대다수가 참석

男주연상 유아인 "긴장돼 청심환 먹고 왔어요"
女주연상 이정현 "작은 영화라 탈 줄 몰랐다"
'사도'가 5관왕으로 최다… 감독상엔 '베테랑' 류승완

올해 충무로에서 가장 밝게 빛난 별은 유아인과 이정현이었다.

26일 밤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은 두 배우를 남녀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했다. 유아인은 영화 '사도'에서 뒤주에 갇혀 죽는 사도세자 역으로,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수남 역으로 그 기쁨을 누렸다. 둘 다 첫 청룡상 주연상 수상이었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앞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아인·이정현·김혜수·한효주·이정재. 유아인과 이정현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김혜수는 22년째 사회를 맡았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앞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아인·이정현·김혜수·한효주·이정재. 유아인과 이정현이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김혜수는 22년째 사회를 맡았다. /뉴시스·김경민 기자·박상훈 기자

 

유아인은 이름이 불리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트로피를 받고는 "이런 무대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긴장돼서 청심환을 먹고 왔다. 제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말을 이었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성장하는 인간,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마음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정현은 마이크 앞에서 눈물이 터져 나와 격려의 박수가 필요했다. "너무 작은 영화(관객 4만3000명)고 쟁쟁한 선배님들이 계셔서 전혀 수상 생각을 못했는데요. 감사드리고요. '꽃잎'(1996)으로 신인상을 받고 20년 동안 청룡상 시상식 오면서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다양성 영화가 좀 더 많이 사랑받아서 한국 영화가 더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암살’ 최동훈의 환호 -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암살’로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최동훈 감독이 기뻐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암살’ 최동훈의 환호 - 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암살’로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최동훈 감독이 기뻐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조병관 기자
케이퍼필름이 제작한 '암살'이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다. 1930년대 독립군이라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었다는 평이다. 최동훈 감독은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에서 태어나 청룡상 작품상을 받다니 출세한 것 같다"며 "일제 강점기를 힘들지만 용기 있고 명예롭게 산 분들에게 감동받아 만든 영화다. 대한민국은 아직 강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이날 청룡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김혜수·유준상이 사회를 맡았고 SBS로 생중계됐다. '천만 요정'으로 불리는 오달수(국제시장)가 남우조연상을, 전혜진(사도)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오달수는 "부모 세대의 공감으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감독상은 류승완(베테랑)의 차지였다. 최우식(거인)과 이유영(간신)은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남녀 신인상을 차지했다.

남우조연상 오달수, 여우조연상 전혜진 사진
남우조연상 오달수, 여우조연상 전혜진.

올해 청룡상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8일 사이에 개봉한 한국 영화 139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과 네티즌 투표를 종합해 18개 부문의 수상자(작)를 가렸다. '국제시장'(1426만명) '베테랑'(1341만명) '암살'(1270만명) 등 천만 영화를 3편이나 수확한 한 해였다. '암살' '베테랑' '사도' '국제시장' 등 흥행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사도'가 가장 많은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후보 대부분을 비롯해 영화인들이 함께한 '별들의 잔치'였다. "잘 전달하겠습니다"라는 대리 수상이 이어져 '택배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대종상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참석해 축하하고 격려하는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에 참가한 정재영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 영화 누적 관객은 25일까지 9852만명으로 4 년 연속 1억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은 수상자(작)들

신인감독상=김태용(거인) ▲기술상=조상경·손나리(암살) ▲촬영조명상=김태경·홍승철(사도) ▲편집상=양진모(뷰티 인사이드) ▲각본상=김성제·손아람(소수의견) ▲음악상=방준석(사도) ▲미술상=류성희(국제시장)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재현(출사) ▲청정원 인기스타상=이민호·박보영·박서준·설현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