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5 18:25:00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는 유구한 역사의 그리스, 이를 지켜보면서도 충격과 공포를 느끼지 못하면 다음 차례는 대한민국일 것. 역사를 추동하는 본질적인 흐름이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바로 옷을 바꿔 입은 공산주의와 조상의 유산에 안주한 태만.
그리스를 파멸로 이끈 포풀리즘, 과잉복지, 비생산적인 사회구조 등은 그리스 민주주의의 필연의 산물이다. 이 엄연한 사실을 정면으로 보지 않고 눈길을 돌려서는 우리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민주주의가 내포한 천박성과 위험이 최대한 발현한 나라가 그리스인 것. 강남의 유자가 강북에 심어 탱자가 된 것처럼.
그리스인들은 2천 수백 년 전 그들의 조상 아테네가 땅 인구 재력 등 모든 면에서 3배 이상의 역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에 멸망한 코스를 다시 뒤따랐다. 민주주의가 공산주의에 어떻게 봉사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그리스는 우리 한국과 달리 천혜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가졌으니 어떻게든 먹고는 살겠으나 이제 다시는 3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도 이미 이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순환구조에 빠진 것 같은 두려움이다. 민주주의란 이름의 선동에 의해 중우정치 우민화정치로 가는 길을 그리스와 꼭 같은 코스를 달리며 혼돈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애국심이란 버팀목과 지성의 여과장치가 없으면 파멸의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기 십상인 제도다.
그리스와 한국이 닮은 점 2개의 의미는 심상치 않다.
1. 그리스와 한국은 2차 대전이 끝나는 1945년 전후로 공산주의가 대세가 될 정도로 국민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나라였다. 2차 대전에서 미국 승리로 공산주의세력이 억눌려왔다는 점, 일정 잠복기를 거쳐 민주주의 제도에 힘입어 다시 영향력을 회복했다는 사실까지 아주 판박이로 닮았다.
그리스는 쏘련과 연합 2차대전에 참전코자 대기 중인 상태에서 종전을 맞음으로서 쏘련과 연결이 끊기고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만약 당초 계획대로 쏘련과의 합동작전에 참전했더라면 동구처럼 공산주의국가가 되었을 나라다. 당시 한국도 국민의 약80%가 공산주의에 물던 상태였고 미군의 진주로 공산주의세력이 억제되었다.
2. 그동안 조상 덕에 일시적으로 잘 살았다는 점이 닮았다. 단지 그리스는 2천 년 전 조상 덕이었고 한국은 30~70년 전 조상 덕이었다는 점만 다를 뿐. 따라서 조상 덕 다 파먹고 나면 거지가 될 운명이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는 거다. 그러나 그리스는 조상이 물려 준 천혜의 자연조건과 문화유적으로 한국이 굴러 떨어질 때처럼 비참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한국인은 그리스인과 다를 수 있을까? 또는 그리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보수 집권여당마저 김무성 유승민 같은 정체불명의 인간들이 지도자로 등극 권세는 제 손안에 있다며 나대는 지경이 된 걸 보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 같아... 이런 뒤죽박죽 혼돈의 상황을 보면 지금 한국은 공산주의가 사회주의란 이름의 옷으로 바꿔 입고 부활하던 30년 전 그리스상황과 딱 그대로 닮았지 않은가?
한국이 그리스와 차별되는 특징이 있긴 하다. 그리스와 달리 조상이 물려준 유산이 천혜의 땅도 관광자원도 아니고, 근면 성실하고 협동하여 세계로 나가야 살 길이 있다는 진취적인 기상을 정신적인 유산으로 물려주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그리스를 뒤따르지 않고 이 혼돈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활로다. 허나 정치인은 물론 오피니언리더를 자부하는 지식인들조차 그저 제 살 뜯어먹기에만 눈이 벌개 져 있으니...
사업비로 5조3천억에다 또 운영비로 매년 800억씩의 국고를 들어먹겠다는 아문법이란 게 바로 이런 결과 아닌가? 이런 나라는 그리스처럼 망하는 게 정상이고 이치일 것. 이미 대통령도 이를 막지 못해 한탄하는 지경이 된 나라란 사실을 생각하면... 내 파먹을 건 아직 얼마든지 있으니 그리스파멸 같은 건 쳐다보고 싶지 않은가? w조닷
'知識있는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시마(군함도)를 아시나요? _ 조선인들에겐 눈물의 섬‘ (0) | 2015.07.09 |
---|---|
국민 여러분 『 아문법(아시아 문화궁전 설립법)』을 아십니까? (0) | 2015.07.06 |
1만 미녀를 품기 위해 연산군이 먹은 특별한 정력제들 - 정지천 (0) | 2015.05.28 |
인도공주 허황옥과 한민족의 뿌리를 찾아서 - 김병모의 고고학(考古學) 여행: 두 마리의 물고기, 그 의미를 찾아 헤맨 40년 (0) | 2015.05.19 |
충무공 행장(忠武公行狀) - <충무공 가문의 집안교육…여성까지 독립운동 투신> (0) | 201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