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강화도'로 떠나는 호국여행 - 역사 속 장소를 거닐다,

yellowday 2015. 6. 19. 17:50

입력 : 2015.06.18 18:57

비행기와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 강화도는 뱃길을 통해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런 지리적인 요건으로

외세의 침입이 빈번하게 이뤄져 군사 거점과 항쟁의 역사가 강화도 곳곳에 남아있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인한 강화도 천도와 항쟁의 역사부터 조선시대에 일어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강화도조약까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화도의 역사 속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강화산성은 고려의 대몽항쟁을 위해 만들어진 성벽으로 지금은 트레킹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강화산성은 고려의 대몽항쟁을 위해 만들어진 성벽으로 지금은 트레킹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 강화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 '강화역사박물관'&'강화전쟁박물관'

역사 여행의 시작은 하점면에 위치한 강화역사박물관이다. 고인돌광장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를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시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역사 속 사건들을 재현한 거대 모형은 당시 상황을 조명해 준다. 이는 광성보에서 일어났던 조선군과 미군의 전투를

실감 나게 재현해놓았을 뿐 아니라 '정족산성 전투'와 '강화도조약' 같은 역사적 사건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강화전쟁박물관'에서는 강화의 호국정신을 한층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개관한 박물관은 각종 전쟁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2층에는 신미양요 당시 미국에 빼앗겼다가 반환된 '수자기'가 전시 중이다. 수자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장군기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흔적이다.

수자기 외에도 전쟁박물관에는 전쟁 당시 쓰인 투구와 활, 조총, 도검 등 무기류와 병서는 물론 역사 관련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복합영상장치와 실물모형 등도 설치돼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을 다룬 모형(왼쪽 위)과 조선시대 신미양요의 흔적(왼쪽 아래, 오른쪽) 등 다양한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을 다룬 모형(왼쪽 위)과 조선시대 신미양요의 흔적(왼쪽 아래, 오른쪽) 등 다양한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 대몽항쟁을 펼쳤던 고려의 흔적, '고려궁지'와 '강화산성'

이제 박물관에서 봤던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서보자. 첫 장소는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 왕실이 39년간 머물렀던 고려궁지다. 이곳은 고려가 강화로 수도를 옮기며 거대한 왕궁을 세웠던 흔적으로 대몽항쟁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소는 궁지에서 약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강화산성 북문이다. 강화도에 왕궁이 세워지면서 같이 만들어진 강화산성은 지금의 강화읍을 중심으로 지어져 현재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강화산성 동·남·북문은 강화나들길 1코스로 연결돼 여유롭게 걸으며 돌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강화산성(왼쪽 위)와 고려궁지(아래)는 조선시대에 외규장각(오른쪽 위) 등 강화유수부 건물이 세워졌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강화산성(왼쪽 위)와 고려궁지(아래)는 조선시대에 외규장각(오른쪽 위) 등 강화유수부 건물이 세워졌다.

▶ 잊어선 안 될 역사가 가득한 '연무당 옛터'와 '광성보'

강화산성 서문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연무당 옛터'라고 쓰인 비석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조약이자 불평등 조약이었던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연무당 옛터(위)와 신미양요가 일어났던 광성보 광성돈대(아래)의 모습.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연무당 옛터(위)와 신미양요가 일어났던 광성보 광성돈대(아래)의 모습.

외세의 침략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은 광성보로 이어진다. 광성보는 미국이 무력으로 침입한 신미양요가 벌어졌던 장소로 어재연 장군과 병사들이 목숨을 바쳐 싸웠던 곳이다. 광성보에는 당시에 사용했던 대포와 포대, 성이 남아있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광성보 입구인 안해루에서 오른쪽으로 난 송림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순국무명용사비와 쌍충비각이 나타난다. 어재연 장군과

전사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을 바라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과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광성보는 입구인 안해루(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손돌목돈대(오른쪽 위)와 용두돈대(오른쪽 아래), 호국영령의 넋을 기린 순국무명용사비(왼쪽 아래)를 만날 수 있다.

광성보는 입구인 안해루(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손돌목돈대(오른쪽 위)와 용두돈대(오른쪽 아래), 호국영령의 넋을 기린 순국무명용사비(왼쪽 아래)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암반 위에 지어진 용두돈대와 무기고로 쓰였던 손돌목돈대, 광성돈대가 있어 역사 탐방을

떠나기에 좋다. 또한 광성보는 초지진과 덕진진이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함께 돌아보기 수월하다.

이처럼 수많은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강화도를 찾아

옛 역사를 되새겨보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