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美 20달러 지폐 초상, 여성으로 바꾸자는데…

yellowday 2015. 4. 15. 08:19

: 2015.04.15 03:00


	미국의 20달러 지폐에 들어간 초상.

미국의 20달러 지폐에 들어간 초상〈사진〉을 여성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총 7종의 미국 지폐에 들어간 초상이 모두 남성이라 성적 불평등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후보가 선정되는 대로 20달러 지폐의 앤드루 잭슨 제7대 미국 대통령의 초상과 교체해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청원할 예정이다. 왜 다른 지폐의 인물들은 놓아두고, 잭슨 전 대통령을 바꾸려는 걸까?

이는 그가 '인디언 이주법'을 통과시킨 장본인으로, 공과에 논란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디언 이주법은 19세기 초 미국의 백인 인구가 팽창하자 미시시피강 동쪽의 보호구역에 살던 원주민 다섯 부족을 강 서쪽으로 이주시킨 법이다. 1830년 5월 의회에서 당시 잭슨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통과됐다. 법 자체는 원주민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을 때만 이주하도록 보장했으나, 잭슨 정부는 군사를 동원해 부족장이 이주에 동의하도록 강요했다.

약 10만명의 인디언이 수천㎞를 걸어 이주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했다. 특히 총 1600㎞를 이동한 체로키족은 2만명 중 최대 8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이동한 경로는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고 불리는데, 미국 원주민들이 겪은 최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힌다.

서부의 가난한 집 출신인 앤드루 잭슨은 '보통 사람'들의 힘으로 당선된 첫 번째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의 일대기 '아메리칸 라이온'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존 미첨은 잭슨을 "미국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논쟁적인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민주주의의 성과로 탄생한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인종주의의 비극을 남겼다"고 적었다. w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