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2 21:10 | 수정 : 2015.04.12 22:46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자격루(물시계) 모형에 달린 줄을 잡아당기는 순간, 자격루 모형이 애초 행사 의도와 달리 무너지고 있다(사진 위). 예기치 않은 사고가 빚어지자 경호원들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갔고(사진 아래 왼쪽), 상황이 수습되자 박 대통령이 쓰러진 모형 앞으로 다가가 행사 관계자에게 사고 경위를 묻고 있다(사진 아래 오른쪽). 이 밧줄을 잡아당기면 자격루 뚜껑이 열리면서 항아리에 담긴 물이 흘러내리고,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도록 하는 게 이 퍼포먼스의 원래 의도였다.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 5층 전시장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행사에서 구조물이 내빈들 방향으로 쓰러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정상급 인사 10명과 세계 각국의 장관, 국회의원, 물 관련 기업 대표, 전문가, 시민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해프닝은 대통령 인사말과 내빈들 축사가 끝나고 대회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자격루 퍼포먼스’ 순서에서 일어났다. 박 대통령과 내빈 13명은 줄을 동시에 손에 잡고 끌어당겼다. 줄은 높이 2m의 구조물과 연결돼 있었다. 각본대로라면 줄을 당기면 구조물 위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과정을 거쳐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게 돼 있었다.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회식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줄을 당기자 조형물이 무너지고 있다. /뉴시스

가운데 있던 박 대통령은 현장 앞으로 나섰고,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무대 중간으로 와서 대통령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곧바로 대통령은 내빈들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서야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세계물포럼을 준비한 주역 중 한 사람인 권영진 대구시장은 ‘옥에 티’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외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 개막식에서 벌어진 일 치고는 너무 어이없는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w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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