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 마을부터 트레킹 코스까지… 남해 명소들
어머니 할머니 등처럼 굽은길을
타고 오르는 다랭이마을
빈지게도 지지 않았는데
목이 쉰 숨소리가 무겁게 옮겨진다
갈퀴로도 긁지 못할
어머니 눈물같은 돌들이 박힌
다랭이 논바닥 모서리
어느 어머니의 손이
저리도 반질거리며 닳았을까
켜켜이 포개진 돌담사이로
햇살은 파도처럼 빠져나가
바다로 출렁거린다. .. '다랭이 마을', 박소향.
- 두모마을은 유채 잔치가 한창이다. 계단식 논에 마치 바다 너울이 일듯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한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작은 섬들은 왠지 인간의 덧없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천혜의 풍광은 이국적인 정취와 만나 사람의 발길을 끈다. 독일 마을과 원예 예술촌이 대표적이다. 푸른 잔디에 대비되는 주황색 지붕이 시선을 끄는 독일 마을은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갔던 이들이 당시 가족들과 이주해 집단촌을 형성하며 시작됐다. 독일 양식의 집을 볼 수 있고, 독일 소시지 등이 인기다. 지난해 독일 마을에 문을 연 파독 전시관은 당시 간호사와 광부의 생활을 전해주는 작업복 등이 생생하게 전시된다. 1000원을 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울며 나왔다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 비가 한참 내려 운무에 휩싸인 다랭이 마을.
* 숨은 정보
숙박하지 않아도 호텔을 이용할 방법은 있다. '아트 투어'를 이용하면 건축 기법과 톰 프라이스 등 각종 예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당 7만원대. 혹은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4인 기준 28만원)를 주문하면 호텔 투어도 가능하다. 룸 서비스가 안 되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장 뷰가 좋은 레스토랑에서 최대한 즐기라는 설명이다.
'집으로의 여행'을 내건 남해 613여관은 당일 손님은 전혀 받지 않는 주인장의 독특한 철학이 엿보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