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좋은정보

입스(yips)란 무엇? - 샷 실패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 증세… 머릿속 하얘지고 손 떠는 '마음의 病'

yellowday 2015. 2. 11. 11:16

입력 : 2015.02.11 03:00


美병원 "골퍼 4분의 1 경험"… 듀발·박세리 등 스타들 고생
야구·농구서도 종종 나타나

 

골프 선수들에게 입스(yips)는 종종 선수 생활을 접게 할 정도로 큰 고통을 준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성공시키던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할 때도 온몸이 굳어져 힘 조절이 되지 않거나 티 박스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클럽을 잡은 손은 이유없이 떨린다.

이처럼 입스는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각종 불안 증세를 가리킨다. 입스는 퍼트, 드라이브샷, 어프로치샷 등 골프의 모든

샷에 걸쳐 나타난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나타나기 때문에 선수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1920년대에 활약한 영국 출신

골퍼 고(故) 토미 아머는 "입스는 쇼트게임을 망가뜨리는 머릿속 경련"이라고 표현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전문가들은 골프가 다른 종목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주 입스가 찾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수없이 훈련해 자동적으로 나오는 샷도 중요한 순간 '혹시 안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 때문에 클럽의

움직임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마치 평소 거리를 걷다가 발의 순서와 동작에 신경을 쓰다 보면

스텝이 꼬여버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미국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골퍼의 4분의 1이 입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입스에 걸렸을 때 초기에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트라우마로 남아 또 실수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타이거 우즈가 '칩샷을 수천 번 연습했다'고 말했지만 샷이 좋지 않은 걸 보면 자신의

샷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뿐 아니라 벤 호건, 톰 왓슨, 데이비드 듀발, 박세리 등 많은 스타 골퍼들이 입스로 고생했다. 과거 우즈의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도 입스의 고통을 경험했다.
입스는 주로 골프 선수들이 겪는 증상을 가리키지만 야구(송구 실수), 농구(자유투 실수) 등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자판을 두드리는 타이피스트나 피아니스트 등 특정 근육을 반복 사용하는 사람들도 입스를 겪는다.

입스는 몸보다 마음의 병에 가깝다. 따라서 평소 샷 훈련을 하듯 '심리 훈련'도 꾸준하게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입스가 나타날 때

보이는 이상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다. 허윤경 등 국내 골퍼들의 심리 상담을 맡아온 권성호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스포츠심리학)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골프일수록 한순간 실수가 바로 입스로 이어지기 쉽다"며 "하지만 즐겁게

훈련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심리 훈련을 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병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