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집 시집살이 / yellowday
겨자씨 맵다한들 시집보다 더 매울까
위로는 조모님에 아래로는 칠남매가
빨래터 얼음장물은 왜 그리도 차갑던지
울넘어 담넘어엔 뉘 사는지 몰라도
어쩌다 길가다 동네어른 만나지면
한 직각 꺾은 허리로 문안인사 여쭙고
집이야 있든없든 초막이면 어떠랴
밤이면 낭군대신 부엉이가 친구되고
단칸방 셋방살이도 좋으니 시집살이 면하고파
시누이 둘 있는건 갈래머리 철부지
저녁밥 지을때면 어디론가 사라지네
아궁이 불이라도 지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집마당 넓은뜰은 구석구석 내몫이요
비라도 올라치면 비설거지 종종걸음
시동생 여럿 둔 덕에 도시락만 산더미
살아도 산게아냐 물리고픈 마음뿐
시부님 하루멀다 밤중마다 술잔치니
시골에 안주꺼리 뭐있나요 주안상이 서럽다
이렇듯 세월지나 백발이 희끗희끗
자식들 출가하여 손주들 방긋방긋
더이상 바랄게 없으니 행복이라 이르네
'yellow글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님 / yellowday - (달과 가로등, 그리고 은행나무) 14'12/3 yellowday (0) | 2014.12.26 |
---|---|
메리 크리스마스! 부산 광복동 '빛의 축제' 14'12/21 yellowday (0) | 2014.12.23 |
여기는 부산! / yellowday (0) | 2014.12.08 |
12月 / yellowday (0) | 2014.12.03 |
문익점 목화 시배지(사적 108호)를 둘러보고! 14'10/23 yellowday (0) | 201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