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15 03:01
가격인상 발표후 판매 제한, 애연가들 '담배 월동' 준비
곳곳서 "담배 더 달라" 실랑이
서울 신도림에 사는 최모(40)씨는 며칠에 한 번씩 출퇴근길에 보이는 편의점마다 들러 담배를 사 모은다. 그는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한곳에서 3갑씩, 5곳에서 총 15갑을 사서 집에 온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집 인근 편의점이 모두 담배를 1인당 3갑까지만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내년부터 한 갑에 2000원 이상 오른다고 해 미리 사두고 싶은데 1보루씩은 팔지 않아 지하철역에서 집에 오는 길에 있는 가게마다 들어가 담배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허모(28)씨도 일주일에 한두 번 편의점 순례하며 서너갑씩 사 모으고 있다. 그의 집 주변 담배 소매점에는 '고객 1인당 5갑까지 담배 판매 제한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허씨는 "번거롭고 창피하지만 한 바퀴 돌면 만원은 번다는 생각에 틈날 때마다 담배를 사러 간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허모(28)씨도 일주일에 한두 번 편의점 순례하며 서너갑씩 사 모으고 있다. 그의 집 주변 담배 소매점에는 '고객 1인당 5갑까지 담배 판매 제한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허씨는 "번거롭고 창피하지만 한 바퀴 돌면 만원은 번다는 생각에 틈날 때마다 담배를 사러 간다"고 말했다.
담배 사재기가 어려워지자 편의점 여러 곳을 돌며 담배를 사 모으는 애연가들이 등장했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발표한 뒤 대부분의 담배 소매점에서 손님 1인당 담배 2~5갑 정도로 판매량을 제한하자, 발품을 팔아가며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애연가들이 이런 신세가 된 것은 "담배를 더 달라"는 단골들의 애원을 동네 담배 가게들이 들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월평균 담배 판매량의 104%를 넘겨 팔 수 없도록 기획재정부가 단단히 못을 박아, 더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편의점 주인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 "담배가 있는데도 안 파는 것 아니냐"는 손님들의 항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모(52)씨는 "한꺼번에 2보루를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 '요새 담배 재고가 부족해 1인당 3갑까지만 팔고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는데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겠다며 화를 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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