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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 축제 주점 포스터 <조선일보DB> |
말세구만!
이게 대학교 축제포스터라니.....
이게 대학교 축제포스터라니.....
축제(festival)의 유래는 중세 수도원이라고 한다.
중세 수도원은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성직자들이 엄격한 규율과 수도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사회를 구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실제 중세 일반인들의 삶은 로마시대와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궁핍했고, 동굴생활이 일반화될 정도로 척박했다.)
때문에 수도원은 단순한 종교적 수도 뿐만 아니라 세상을 지도하기 위한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실용적인 학문을 모두 가르치는 오늘날 대학의 기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많은 미션 대학들이 이런 수도원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세 수도원은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성직자들이 엄격한 규율과 수도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사회를 구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실제 중세 일반인들의 삶은 로마시대와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궁핍했고, 동굴생활이 일반화될 정도로 척박했다.)
때문에 수도원은 단순한 종교적 수도 뿐만 아니라 세상을 지도하기 위한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실용적인 학문을 모두 가르치는 오늘날 대학의 기원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많은 미션 대학들이 이런 수도원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매우 엄격하고 고된 수도생활에서 한번쯤 편하게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겠다는 것인 축제가 발생한 이유라고 한다. 축제는 지금처럼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학문적 부담에서 벗어나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때문에 정규학습을 중단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세 대학이 발전하면서 대학축제는 유흥의 성격이 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뿐만 아니라 서구의 대학들도 축제기간 동안에는 음주와 가무가 일상적으로 된다.
우리 대학들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학축제는 유흥=음주가무가 되어버린 듯한 인상이다. 아니 문제는 음주가무 자체가 아니라 음주가무를 파는 상업화되어 버렸다는데 있다. 즉, 음주를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음주를 판매하는 데 더 혈안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학축제 때만 되면 모든 학과와 동아리들이 주점차리는 데만 골돌하지, 어떻게 놀아야 할지는 전혀 관심 밖이다.
우리 대학들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학축제는 유흥=음주가무가 되어버린 듯한 인상이다. 아니 문제는 음주가무 자체가 아니라 음주가무를 파는 상업화되어 버렸다는데 있다. 즉, 음주를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음주를 판매하는 데 더 혈안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학축제 때만 되면 모든 학과와 동아리들이 주점차리는 데만 골돌하지, 어떻게 놀아야 할지는 전혀 관심 밖이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사회의 지극히 천박한 상업주의가 대학에 침투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유명 걸그룹을 불러 그들을 가무를 보고 즐기는 것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이른바 '행위를 통해 의미를 찾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위를 보고 마치 실제 행위를 한 것처럼 착각하는 물신주의(fetishism)'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물신주의를 넘어서 이제는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천박한 반지성적 포스터와 상행위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대학문화가 얼마나 추락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어쩌면 인문학적 소양교육은 이미 뒷전으로 물러나고, 취업양성소로 변질된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물론 이렇게 취업양성소로 변질되게 만든 것은 취업만능주의로 몰아친 정부와 교육부의 무식한 실용정책때문이기도 하다).
1980년대 20세기 실용교육에 매몰된 대학의 추락을 예견했던 Lyotard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대학의 모습은 처절해 보인다.
등록일 : 2014-09-24 09:25 | 수정일 : 2014-09-24 11:03 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