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 2014-09-15 03:09 | 수정일 : 2014-09-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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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군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간게 아니라 강제로 끌려갔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 일본 저술가 시오노 나나미(77세). |
"누가 위안부(慰安婦)라는 명칭을 붙였는지 알 수 없으나 참 상냥한 이름을 붙였다".
"인간은 부끄럽거나 나쁜 일을 했다고 느끼는 경우에 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말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스스로 믿게 된다".
일본의 역사저술가 시오노 나나미(塩野七生‐77세)가 최근호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에 기고한 글에서 한 망언이다.
그녀의 이름 그대로 "소금밭(塩野)에서 일곱달 만에 태어난(七生)“ 덜 떨어진 사람이나 할 소리다. 시오노 나나미는
조선인 종군위안부들이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다녔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위안부’란 이름이 귀엽다고 조롱까지 했다.
일본인 위안부 이야기 '산다칸 8번창관 망향'이란 실화
역사를 전공했다는 사람이 명명백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 당사자들을 거짓말장이로 매도하고 있으니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고대 로마에 관한 책 몇 권 써서 일본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 노파는 자기나라 정부가 이미 21년 전에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을 통해 조선인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 것도 무시한단 말인가? 글깨나 쓴다는 여자가 자기 나라에서 1970년대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일본인 위안부 이야기 '산다칸 8번창관 망향'이란 난휙션(non-fiction)책과 동명의 히트 영화도 보지 못했나? 시오노 나나미가 그 책과 그 영화를 보았다면 조선인 종군위안부에 대해 위와 같은 망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나라 여성도 위안부로 쓴 일본군대가 식민지 조선인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실제로 증거문서도 많이 발견되었다. 일본정부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치사한 행동 그만두고, 대국답게 과거 조상들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당사자들과 가족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하고 배상하기 바란다. 시오노 나나미 같은 지식인들도 맹목적 애국심으로 허튼소리 내뱉어 자기 자신들을 웃음꺼리로 만들지 말기를 진심으로바란다.
강요에 의해 매춘부가 되어 해외진출 일본 민간인
나는 '산다칸 8번창관 망향'을 처음 읽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고, 그 책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1974년도 아카데미 외국영화상 후보로 지명된 동명의 영화를 보고는 정말 눈물을 흘렸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엊그제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볼 때도 마지막 장면에서 또 목이 메고 눈물이 났다.
이 영화는 일본인 위안부의 실화(實話)다. 군부대를 따라다닌 종군위안부는 아니었지만, 강요에 의해 매춘부가 되어 해외진출 일본 민간인과 일본 군대를 '위안'한 여성 중의 한명이었다. 규우슈의 가난한 어촌에서 홀어머니와 오빠랑 같이 살던 10대 후반 처녀 오자끼(가명)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종의 인신매매단의 꾀임에 빠져 보르네오 북부(지금의 말레이지아 영토)로 끌려간다.
오자끼는 보르네오의 항구도시 산다칸에서 일본인 경영 창관(성매매업소)에서 매춘을 강요당한다. 산다칸에 자주 집단으로 상륙하는 일본 해군 수병들의 위안부 노릇도 해야 했다. 병사들이 몰려들 때는 하루에 30명 까지 상대할 때도 있었다. 그녀는 한 일본인 청년노동자를 만나 사랑도 해보지만 곧 배반당하고 만다.
한편, 고향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오빠는 동생이 벌어서 보내준 돈으로 좋은 집도 사고 결혼도 하여 잘 살지만, 그녀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동생이 가라유끼상 (해외에 매춘부로 팔려간 일본여성들을 가리킴)이라 동네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우니 동생이 보르네오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오빠와 올케의 대화를 엿듣고 목욕통에 머리를 박아 자살시도까지 하다 다시 고향을 떠난다.
마침 일본군이 중국으로 진출하는 1930년대라 그녀는 만주로 이동한다. 거기서 일본 남자를 만나 아들을 낳았으나 남편은 곧 죽고, 1945년 여름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항복으로 끝나자 아들을 데리고 귀국한다. 아들은 잘 자라서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었지만 가라유끼상 출신 어머니가 창피하다며 어머니 몰래 결혼을 하고도 며느리 얼굴도 엄마한테 보여주지 않는다. 어느덧 노파가 된 오자끼는 변두리 허술한 집을 세내어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며 혼자 외롭게 살아간다. 그 때 야마자키 도모꼬라는 여성 언론인이 찾아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써 베스트쎌러가 되고 영화로도 만들어 진다.
조국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으면...
종군위안부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한 시오노 나나미는 꼭 이 책과 영화를 보기 바란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놓치면 안된다. 보르네오에서 위안부 노릇을 하다가 본국인의 멸시가 두려워 귀국도 못하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어간 가련한 일본여성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공동묘지에 모두 묻힌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들의 이름이 적힌 비목들이 전부 일본을 등지고 서 있다는 사실이다. 조국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으면 그녀들은 죽어서도 일본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했을까? 조닷
조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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