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19 02:56 | 수정 : 2014.08.19 10:23
中 관영 매체까지 업적 평가
베이징 시내에는 '장제스 테마 식당'까지 등장
관영 광명망(光明網)은 17일 '마오쩌둥과 장제스'란 제목의 책을 소개하면서 "장제스는 세 가지 잘한 일이 있다"며 "첫째 북벌(北伐)을 단행한 것, 둘째 항일(抗日) 전쟁을 주도한 것, 셋째 대만으로 쫓겨가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책 소개 형식을 빌렸지만, 관영 매체가 대표적 '반공(反共)주의자'인 장제스의 공적을 높이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경일보(北京日報)도 8일 "항일 전쟁 당시 장제스의 역할은 대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내에는 '장제스 테마 식당'까지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베이징 도심상업지구(CBD)에 들어선 '장제스 식당'은 벽에 장제스 사진과 국민당 깃발을 걸어놨고, 장제스 얼굴이 찍힌 메뉴판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SCMP는 "과거 중국 TV 드라마에서 장제스의 국민당군은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이미지로 묘사됐으나, 최근에는 일본군과 싸우는 애국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며 "중국이 마오쩌둥의 적이던 장제스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스는 쑨원(孫文) 사망 이후 국민당의 실권을 장악하고 북벌에 나서, 군벌(軍閥)들이 난립하던 중국을 사실상 통일했다. 그는 1937년 중·일 전쟁이 터지자 국민당군을 지휘해 일본군과 정면에서 싸웠다. 당시 공산당군은 후방에 머물렀다. 항일 전쟁에서 큰 전력(戰力) 손실을 봤던 장제스는 1946년 '국·공(국민당·공산당) 내전'에서 패하고 1949년 대만으로 퇴각했다. 마오쩌둥은 이런 장제스를 "독재·내전·매국의 삼위일체"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장제스 재평가 움직임에 대해 SCMP는 "중·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지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훈풍이 부는 상황에서 장제스의 정치적 효용 가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제스는 중화 민족이 일치단결해 외세(일제) 침략을 막아낸 상징이자 '중국 통일'을 염두에 두고 대만인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반공(反共)을 했던 장제스를 완전히 복권하기는 어렵겠지만, 항일과 중국 통일의 영웅으로는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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