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무릉도원이 여기구나" 한국의 멋진 계곡들 - 전국 베스트 계곡 8選!

yellowday 2014. 7. 25. 18:40

입력 : 2011.08.02 15:46

더위 출입금지! 가슴까지 뻥 뚫린다! 바다와 더불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가장 탁월한 선택인 계곡! 맑은 물과 시원한 그늘은 기본, 시 한 수가 절로 읊어지는 빼어난 경관은 잠시 더위를 식히러 온 여행객도 여느 시인 묵객이 부럽지 않게 만든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만들 최고의 계곡을 찾아봤다.

©이미지투데이

1 복숭아나무가 자라던, 인제 동아실계곡
동아실이란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계곡 근처에 복숭아나무가 많아 ‘도화실’이라고 부르던 것이 동아실로 바뀌었다는 설과 ‘햇님달님’ 동화에 나오는 동아줄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턱거리폭포와 선녀봉, 두꺼비를 닮은 두꺼비 바위가 차례로 나타난다. 동아실을 오르는 고개가 하도 힘들어 숨이 턱까지 찬다고 해서 ‘턱거리’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있는 폭포는 명주 꾸러미 한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물속 깊이를 모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마소 폭포’라 부르는 곳은 폭포가 가마솥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졌다. 낙폭이 크진 않지만 주변엔 기암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고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계곡 내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이렇게 동아실계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다. 높은 산이 계곡을 둘러싸고 있어 바람이 시원하고 유리처럼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울퉁불퉁 산속 오솔길을 길을 따라 트레킹을 즐겨도 좋고, MTB를 즐겨도 좋다.

주소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1리
주변 볼거리 밀리터리테마파크, 내린천 래프팅, 십이선녀탕, 백담사, 방동약수
먹을거리 송희식당(황태요리 033-462-7522), 나무꾼과 선녀(산채 시골밥상 033-463-1100), 남북면옥(메밀국수 033-461-2219), 용바위식당(황태요리 033-462-4079)
문의 033-460-2082

구례 산동 수락폭포 ©조선일보DB

2 시원한 폭포 마사지, 구례 산동 수락폭포
구례 10경 중의 하나인 수락폭포는 높이가 15m에 이르며 여느 폭포와는 달리 폭포 아래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어 떨어지는 물을 맞으러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동네 주민들은 농사일을 마치고 나면 피로를 풀기 위해 이 폭포 아래서 물을 맞았다고 한다. 그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전국에서 이 폭포수를 맞으러 몰려든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자연 마사지 효과가 있어 신경통과 근육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는 어른 10명 정도가 설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하지만 옷을 챙겨 입고 단단히 준비를 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1분도 채 안 되어 뛰쳐나오기 일쑤다. 온몸을 세차게 때리는 낙수도 그렇지만 얼음물처럼 차디 찬 물이 한기마저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폭포 상단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가 있고, 치마에 돌을 담아 올려놓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할미암도 볼거리다.

주소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
주변 볼거리 화엄사, 천은사, 운조루 구례오일장, 사성암
먹을거리 당골식당(토종닭요리 061-783-1689), 예원(산채 한정식 061-782-9917), 서울회관(한정식 061-782-2326), 동아식당(가오리찜, 족발탕 061-782-5474)
문의 061-780-2450

3 냉장고보다 더 시원한, 진안 풍혈·냉천
섬진강 줄기인 대두산 자락을 휘감으며 내려오는 3℃의 서늘한 냉기와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이 콸콸 쏟아진다. 진안 좌포리 양화마을에 있는 풍혈과 냉천은 조선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곳의 물은 명의 허준 선생이 약을 달일 때 쓰던 물로 알려져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이 많다. 풍혈 옆에 있는 언덕의 바위틈에서는 하얀 김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에어컨을 켰을 때 따뜻한 공기와 만나 생기는 현상이다. 풍혈 지척에는 냉천이 있다.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석간수이다. 냉천에는 아예 시골 빨래터처럼 물을 가둬놓고 발을 담글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삼복더위에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1분을 채 견딜 수 없을 정도다.

주소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주변 볼거리 마이산, 화엄굴, 진안역사박물관, 인삼상설시장, 한방약초센터, 백운동계곡
먹을거리 소나무회관(토종흑돼지 063-433-3634), 금복회관(애저찜 063-432-0561), 초가정담(산채비빔밥 063-432-2469), 운일암송어횟집(송어회 063-433-4673)
문의 063-430-2227

(좌) 괴산 갈은계곡 (우) 계곡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피서객 ©조선일보DB

4 아홉 수 시가 새겨진, 괴산 갈론계곡
심산유곡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갈론계곡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아홉 개의 비경인 ‘갈은구곡’이다. 제1곡 ‘갈은동문(葛隱洞門)’에서부터 제9곡 선국암까지 하나하나의 풍광이 마치 아홉 개의 무릉도원을 보는 듯하다. 계곡마다 각각의 풍광을 보며 지은 한시(漢詩)를 암석에 새겨놓아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1곡 ‘갈은동문’은 마치 입구를 지키는 장군처럼 웅장한 암벽이 계곡을 지키고 있다.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탁족이라도 즐기고 있을라치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제2곡 갈천정(葛天亭)은 갈론이란 마을 이름이 유래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신선이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제3곡 강선대(降僊臺), 제4곡 옥류벽(玉溜壁), 제5곡 금병(錦屛) 등 아홉곳의 명소가 더위를 몰아낸다.
갈은구곡 중에서도 가장 비경은 제9곡인 선국암(仙局岩). 신선이 바둑을 두던 바위라는 뜻의 이곳은 2m 높이의 거대한 너럭바위에 바둑판 줄이 새겨져 있고 네 귀퉁이에는 바둑알을 담을 수 있는 홈이 파여 있다.

주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주변 볼거리 산막이 옛길,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각연사, 조령산자연 휴양림
먹을거리 다래정(버섯요리 043-832-1246), 괴강매운탕(매운탕 043-832-2974), 서울식당(올갱이 해장국 043-832-2135), 신토불이가든(다슬기 요리 043-832-5376)
문의 043-830-3223

5 삼복염천 얼리는 얼음골, 제천 능강계곡
바닥까지 투명한 맑은 계곡물이 바위 사이를 헤집고 흐르며 폭포를 이루고 작은 소(沼)를 만든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평탄한 산책길로 나무가 울창해 산림욕장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계곡의 골을 따라 부는 천연 에어컨 바람은 계곡 위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져 한여름에도 으슬으슬 추울 정도다. 능강계곡은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에서 발원하는데, 이곳은 ‘한양지’라는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얼음골이 생기는 원리는 간단하다. 겨울철에 바위가 얼어붙고 물이 꽁꽁 언 상태에서 높은 산이 남북을 가로막아버려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삼복더위에도 냉장고처럼 얼음이 생기는 것이다.
한양지의 얼음은 돌무더기 속에 보관되어 있는데, 초복에 얼음이 제일 많고, 중복 즈음에는 바위틈에 조금 남는다. 말복이 되면 눈에 보이는 얼음은 거의 녹아버리지만 바위를 들춰내면 여전히 얼음이 보인다. 얼음골 뒤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금수산의 정상인 신선봉을 오를 수 있는데, 청풍호반을 비롯해 청풍문화재단지, 월악산, 대미산 등과 금수산의 지붕인 신성봉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소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주변 볼거리 충주호, 태조 왕건 세트장, 청풍문화재단지, 정방사
먹을거리 양화 손두부촌(청국장 043-652-0177), 금수산 송어장횟집(송어, 산천어, 향어 요리 043-652-8833), 대보명가(약선, 한방요리 043-643-3050), 김순자꼼장어(곰장어 043-642-9233)
문의 043-641-5140

6 두타산에 숨은 무릉도원, 동해 무릉계곡
‘무릉도원’을 떠올리는 이름을 가진 동해 두타산 자락의 무릉계곡은 강원도의 바다와는 또 다른 멋이 있다. 몇 백 명이 한꺼번에 앉아 쉴 만한 널따란 바위인 무릉반석에는 조선 전기 4대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의 시가 새겨져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워낙 계곡의 풍광이 아름답고 장쾌해 드라마 <춘향전>과 <바람의 화원>등 사극의 주요 촬영지로 자주 이용되곤 한다. 학소대, 옥류동 등 시선을 멈출 수 없는 선경과 기암괴석 등도 볼거리. 선녀탕과 쌍폭포, 용추폭포 등 무릉도원에서나 볼법한 절경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주소 강원 동해시 삼화동
주변 볼거리 무릉계곡캠핑장, 추암, 죽서루, 두타산성
먹을거리 부흥횟집(40년 전통 횟집 033-531-5209), 오부자횟집(물회 전문점033-533-2676)
문의 033-534-7306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최고이 여름 피서다 ©손수원

7 선녀들이 노닐던, 산청 선유동계곡
인산인해를 이루는 지리산의 계곡들이 부담스럽다면 근처의 선유동계곡으로 가보자. 이곳은 지리산 끝자락인 둔철산에 있는데, 전국적으로 이름난 지리산의 계곡과는 달리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이라 한결 여유가 있다. 선유동계곡에서 가장 볼거리는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수월폭포.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선녀의 치마폭처럼 단아한 멋이 있다. 덕분에 <단적비연수> 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선유동이란 선녀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는 뜻으로, 수월폭포 위쪽에 는 깊이가 2m 정도 되는 홈이 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선녀들이 술을 빚어 담아두었던 장독이라 말하기도 한다. 또한 폭포 주변에는 용이 승천하며 남겨 놓았다는 발자국이 찍혀 있는 바위가 있기도 하다.

주소 경남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주변 볼거리 둔철산, 도천사원, 목면시배유지, 선철대종사생가, 남사예술촌
먹을거리 송강쉼터식당(삼겹살과 어탕국수 055-974-2233), 화홍식당(산채비빔밥 055-973-9556), 늘비식당(어탕국수, 어탕밥 055-972-1903), 춘산식
당(한정식 055-973-2804)
문의 055-970-6421~3

시원하게 폭푸수를 맞는 피서객 ©조선일보DB

8 신나는 계곡 캠핑, 단양 남천계곡
소백산 깊은 자락에 자리한 남천계곡은 물이 넓고 얕아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게다가 캠핑장이 들어서 있어 자연 속에서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워낙 계곡이 깊어 아직까진 천연림이 잘 보존돼있는 곳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과 계곡의 맑고 시원한 물이 더위를 달래주는 청정 지역이다. 가만히 앉아 있기가 심심하다면 7.5㎞의 남천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해보자.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울창한 삼림 사이로 흐르던 물줄기가 크고 작은 소(沼)를 이루기도 하고 폭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덤이다.

주소 주소 충북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
주변 볼거리 도담삼봉, 옥순봉, 온달산성, 온달동굴, 단양 오픈세트장, 구인사
먹을거리 수리수리봉봉(장아찌 산채정식 043-422-2159), 전원회관(마늘떡갈비 043-423-3131), 박쏘가리(쏘가리 매운탕 043-423-8825), 장다리식당(마늘 요리043-423-3960)
문의 043-422-1146

Travel Information
가슴까지 시원하게 얼리는 전국 얼음골
▶ 경북 의성 빙혈 - 춘산면 빙계계곡에 있다.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를 유지하고, 한겨울에는 영상 3℃로 훈훈한 바람을 내보낸다. 특히 이 의성 빙혈은 얼음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어 더욱 신비감을 자아낸다.
▶ 경기 연천 풍혈 - 연천 재인폭포 가는 길 동막계곡 중류에 있다. 깊이 16m, 높이 2.2m의 천연동굴에는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을 만큼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엔 따뜻한 김이 나온다.
▶ 충남 보령 냉풍욕장 - 폐광의 자연풍을 이용한 냉풍욕장은 외부 온도가 30℃를 넘어서는 한여름에도 냉풍욕장의 실내 온도는 12℃를 넘지 않는다. 또한 외부 온도가 올라갈수록 더욱 시원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한여름 무더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글 손수원 기자  l  사진 손수원 기자, 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