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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담낭암, 2㎝ 이하 때 찾으면 완치된다

yellowday 2011. 4. 19. 21:55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지 않는 암인 췌장암과 담낭암에 최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말기라는 보도가 나오고, 소설가 박완서씨가 담낭암으로 별세한 뒤의 일이다.

국내 전체 암 가운데 담낭·담도암은 8위, 췌장암은 9위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9000여명의 췌담관암(췌장암·담낭암·담도암) 환자가 발생하는데,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완치율(5년 생존율)은 7.6%(췌장암)과 24.9%(담낭·담도암)에 불과해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모든 암의 평균 5년 생존율은 60%에 가깝다.

췌장암이 전이돼 간이식을 받았던 스티브 잡스가 최근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췌장암에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췌담관계통 암은 다른 암보다 5년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오른쪽 작은 사진이 최근 모습.

암세포 매우 빨리 자라고 전이 잘 돼

췌담관암은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는다. 암이 상당히 커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 특히 췌장은 위 뒤에 숨어서 몸통 깊숙이 위치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나 복부초음파 검사 등으로 암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또, 두 암은 암세포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잘 파고든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는 "췌담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고 복부 불편감이 있거나 복통 등을 느낄 정도가 되면 이미 말기로 접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치료법도 마땅치 않다. 암이 아주 초기가 아닌 경우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나마 최근 표적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생존율 향상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도 여의치 않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정고은 교수는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20~25%, 담낭암은 10~30%, 담관암은 40~50% 정도"라며 "수술 후 재발율도 높아 췌장암은 80%, 담낭·담도암은 70% 정도"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췌담관암은 여기저기 매우 빨리 퍼지기 때문에 수술해도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췌담관암 환자의 98% 정도가 결국 이 암 때문에 사망할 정도로 완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덩어리가 2㎝ 이하이면서 다른 장기나 림프절에 전이되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유일한 해법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담관암은 복부초음파, 췌장암은 복부CT로 검진

담낭·담도암은 대부분의 종합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는 복부초음파 검사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담석, 간디스토마 감염, 만성 궤양성 대장염, 담관염 등이 있으면 담낭·담도암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1년에 한 번은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췌장암은 복부초음파만으로는 췌장의 3분의 1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암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 복부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면 췌장 모든 부분에 발생하는 암을 발견할 수 있지만, 피폭 방사선량 등을 고려하면 매년 검사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그 대신,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후, 유전성 췌장염·만성 췌장염 환자, 당뇨병 환자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 등은 매년 내시경초음파로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서 교수는 "내시경초음파는 위장벽에서 초음파를 쏘아 검사하는 것으로, 2㎝ 이하의 췌장암이나 담낭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