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7 15:05
남과 북을 가로막은 철책선과 지뢰. 민간인 통제구역(이하 민통선)이라 불리는 이곳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다. 민족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알려진 이곳이 최근 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역'은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도 종단점이다.
서울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민통선 내 자연과 안보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추천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연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을 곳은 임진강 주상절리다. 이곳은 한반도 내륙 유일의 주상절리로 과거 용암대지에 임진강 물이 흘러들면서 수직 절벽이 형성 됐다.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느껴진다.
주상절리는 높이 40m, 길이 1.5㎞ 대규모를 자랑한다. 강변을 따라 평화누리길이 펼쳐져 있어 천천히 걸으며 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좋아야 하지만 이곳은 비오는 날 볼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비가 내린 뒷면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날씨뿐만 아니다. 이곳 여행은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일교차가 큰 계절이면 절벽 아래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가을이면 단풍잎으로 절벽이 붉게 물들여 진다.
주상절리를 따라 오르면 자갈이 훤하게 비칠 정도로 물이 맑은 징파나루가 나온다. 과거 서울과 함경도를 오가는 주요 길목인 이곳은 1970년대까지 경운기 엔진을 단 배가 강을 건너다녔다. 허나 현재는 댐이 생기면서 너른 자갈밭으로 변해 자취를 감췄다.
나루 뒤편으로는 계절별 농사체험이 가능한 나룻배마을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트랙터를 타고 민통선을 둘러보는 체험이 인기가 좋다. 비포장도로를 '덜컹덜컹' 달리는 트랙터의 승차감은 한마디로 '꽝'이지만 도심에서 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주기 때문에 꼭 한번은 타보길 권한다.
▲ 연천 북삼리에 자리한 '나룻배마을'에서는 나룻배체험과 트랙터체험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체험이 끝나면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태풍전망대에 올라보자. 이곳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의 거리는 1.6㎞에 불과하다. 맑은 날에는 개성까지 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전시관도 운영 중에 있는데 북한 사람들의 생활용품과 무장간첩이 사용한 침투 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를 내려오면 임진강 평화습지원을 만나게 된다. 인공 습지인 이곳은 과거 홍수 조절지로 인해 두루미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새로 조성한 공간이다. 겨울철이면 두루미 무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노란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데이지나 창포 등이 곳곳에 피어있어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 태풍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마지막으로 찾을 곳은 경원선 열차의 종착지 백마고지역이다. 과거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열차는 반세기가 넘도록 멈춰서 있다. 이곳에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연천 민통선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연천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www.iyc21.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연천에는 두루미 테마공원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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