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세계유산으로 적극 검토 중인 우리 유산, '남한산성' 여행

yellowday 2014. 5. 21. 23:35

입력 : 2014.05.19 17:45 | 수정 : 2014.05.21 09:48

 

연인산과 수리산, 그리고 남한산성. 이 셋의 공통점은 경기도립공원이라는 점이다. 이 중 경기도 광주와 하남,

성남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남한산성은 조금 특별하다. 세계유산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걷기엔 이만한 계절이 없다.

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을 한데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터. 곧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남한산성으로 떠나보자.

 

등산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권고를 받은 '남한산성' 성곽따라 걷고 있다.

등산객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권고를 받은 '남한산성' 성곽따라 걷고 있다.

 

남한산성의 필수 코스는 행궁이다. 행궁이란 임금이 도성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특히 이곳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임시 수도로 사용하기 위해 인조 4년(1626년) 지어졌다. 또 수도의 기능을 위해 '종묘'와 '사직'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이기도하다.

하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불에 타 터만 남았었다. 건물 도면도 없어졌지만 다행히 제2대 프랑스 영사였던 '이폴리트 프랑뎅'이 기록한 사진을 바탕으로 행궁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원의 기본이 된 사진은 행궁에 전시돼 있는데 더 많은 사진을 감상하고 싶다면 경기도박물관 방문을 추천한다.

 

남한산성행궁의 입구인 한남루(왼쪽 위)와 어처구니(오른쪽 위), 내행전(아래)의 모습.

남한산성행궁의 입구인 한남루(왼쪽 위)와 어처구니(오른쪽 위), 내행전(아래)의 모습.

 

행궁을 돌아보는 데는 문화관광해설을 곁들이면 좋다. 해설사의 설명은 남한산성의 역사를 초등학교 교문으로 쓰였던 한남루(행궁입구)의 초석이야기, 궁 입구에 연못이 있는 이유, '어처구니가 없다'의 유래, 서울 천호동의 탄생 배경 등으로 이뤄져 지루할 틈이 없다. 해설은 10시부터 16시까지 매시 마다 40분간 진행된다.

해설사의 설명 따라 행궁을 둘러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연과 역사를 배경 삼는 산성을 걸어보자. 행궁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그중 산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남문과 동문 사이에 있는 남옹성 구간을 추천한다.

 

산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남문과 동문 사이의 남옹성 구간.

산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남문과 동문 사이의 남옹성 구간.

 

산성을 돌아보는 방법은 성곽 밖과 안으로 걷는 두 가지다. 성곽 밖을 걸으면 역사상 단 한 번도 함락된 적 없는 난공불락 남한산성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1636년 병자호란 때 단 한번 적에게 성문이 열렸다. 하지만 점령이 아닌 당시 임금 인조(1595~1649)가 47일간에 항전 끝에 항복을 선언하며 스스로 문을 열었다.

산성에는 동서남북으로 큰 성문이 있고 비밀통로인 16개의 암문이 있다. 이문들을 통하면 밖과 안을 교차하며 걸을 수 있다. 성곽 밖을 걷다가 안으로 들어오면 녹음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의 큰 성문(사진은 서문)과 비밀통로인 16개 암문(왼쪽 아래)이 있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의 큰 성문(사진은 서문)과 비밀통로인 16개 암문(왼쪽 아래)이 있다.

 

산성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두 곳이 있다. 바로 서문 쪽에 위치한 수어장대와 연주봉옹성이다. 수어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의 누각으로 5개 장대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또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이기도 하다.

연주봉옹성은 북서쪽의 요충지인 연주봉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된 이중의 성벽이다. 이곳에 오르면 서울의 전경과 남한산성 내부 주요 지역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인 수어장대의 모습.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인 수어장대의 모습.

 

# 남한산성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의 기준은 첫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두 번째 진정성(Authenticity), 세 번째 완전성(Integrity)이다. 이를 다시 세분해 10가지 기준 중 어느 한 가지를 충족해야 세계유산이 된다.남한산성은 이 열 가지 기준 중 (ii) 특정 기간·지역 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 (iv) 인류 역사의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에 부합했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6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있을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의 전경과 남한산성 내부 주요 지역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연주봉옹성의 모습.

서울의 전경과 남한산성 내부 주요 지역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연주봉옹성의 모습.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에서 11번째 세계유산이 탄생하게 된다.

 

1995년 경주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창덕궁과 수원화성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2000년 들어서는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지, 조선왕릉과 하회마을·양동마을 등이 등재됐다.

 

자연유산으로는 2007년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