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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진도 재방문…실종자 가족 면담

yellowday 2014. 5. 4. 16:56

입력 : 2014.05.04 13:10 | 수정 : 2014.05.04 16:46


	박근혜 대통령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진도 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진도 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 있는 바지선을 직접 찾아가 수색작업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은 건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18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실종자가족대책본부 상황실이 차려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전남 무주공항에 도착한 후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해 가족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갔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정부 지원방안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이 격한 반응을 보여 면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약 50여명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직접 들었다. 현장 분위기는 상당히 격앙된 것으로 전해졌다. 팽목항은 사고 희생자 시신을 수습한 후 신원확인 절차를 진행하는 곳이어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은 이 곳에 머무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를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실종되고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 실종자 가족이 이날 박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동수사본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하겠다.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가족들이 면담을 나누던 천막 밖으론 “다 죽었잖아요. 어떻게 하실 것인지 대통령이 말씀하시라고요”라고 울먹이는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정부의 사고 대책 방안이 안 되면 나중에 어떻게 할 거예요. 언론 다 막고…”라며 불만을 표시하는 가족도 있었다.
 
천막 밖에 있던 실종자 가족 일부도 “뭘 도와주겠다고 여기 오느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달 17일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관계자들에게 구조를 독려한 바 있으나, 팽목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후 12시 45분쯤 시신확인소에 들렀다. 박 대통령은 시신확인소 현장에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에게 "국과수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냐"고 물으며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경비정에 탑승해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해역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바지선에 직접 올라가 해경 및 민간구조 관계자들을 만나 수색 작업을 독려하는 한편, 피로가 누적된 잠수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가진 종교계지도자 10인과의 간담회에서 "시신을 수습한 가족도 있고 아직 생사조차도 모르는 불안한 가족들이 지금 남아 있는데 자리가 듬성듬성 비다 보니까 더 심정이 참담할 것 같다"며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좀 더 필요한 게 있는지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