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대게는 대개 울진에서 먹어야 제맛이죠

yellowday 2014. 2. 13. 10:23

입력 : 2014.02.13 09:17

코레일관광개발, 울진 대게 기차여행

제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아무 때나 볼 수 없어 값진 풍경이다. 이맘때 경북 울진엔 살이 가득 올라 탱탱한 붉은 대게가

관광객을 반긴다. 맛은 물론, 시뻘건 몸뚱이는 보기만 해도 활력이 넘쳐 눈과 입이 동시에 즐겁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운행되는

'울진 붉은 대게 기차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다.


	울진의 명물 붉은 대게. 대게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데, 울진에서 23㎞ 정도 떨어진 수중바위 ‘왕돌초’ 주변에서 잡히는 대게를 으뜸으로 친다.
울진의 명물 붉은 대게. 대게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데, 울진에서 23㎞ 정도 떨어진 수중바위 ‘왕돌초’ 주변에서 잡히는 대게를 으뜸으로 친다. /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코레일관광개발이 살뜰한 무박 2일 여행을 준비했다.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축제'와 더불어 해돋이, 천연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기차는 오후 10시 50분, 서울역을 출발한다. 동대구역을 거쳐 오전 5시 30분쯤 월송정(越松亭)에 이르면,

해가 뜰 시간.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월송정은 명승지를 유람하는 시인과 묵객들이 하나같이 탄복한 곳이라

하니, 울진 여행의 첫 코스로 손색이 없다. 고려시대에 지어졌다가 수차례 복원과 철거가 반복됐고, 1980년 7월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현판에 쓰인 글은 최규하 전(前) 대통령의 친필이다. 세월에도 변함없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월송정에 떠오르는

해와 관동팔경의 절경이 마음을 살찌운다.

아침이 밝았으니 목욕재계할 시간이다. 천연 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지구 내 한화리조트로 향한다. 신라시대부터

효험 좋은 온천수로 이름난 곳이다. 신라의 한 사냥꾼이 활을 쏴 사슴을 맞혔는데, 금세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기에

그 자리를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샘솟더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중풍, 동맥경화, 천식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지하 400m에서 솟아나는 맑은 온천수로 묵은 때를 벗기고, 황태 해장국으로 식사를 마치면 몸속까지 따뜻해진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붉은 대게의 고장 후포항. 다리가 길고 대나무처럼 마디가 나있어 이름 붙은 대게는 필수아미노산과

핵산이 풍부한 고단백·저칼로리 식품.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울진 대게 경매 이벤트, 울진 대게 요리 시연, 선박 무료 시승

행사 등 다양한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대게 축제'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단 3일간 열린다. 실컷 흥에 겨운 몸을 동대구행

기차에 실으면, 여행은 마무리된다.

기차는 28일에만 서울역과 태백역을 오간다. 성인은 9만4000원, 소인은 8만9000원. 코레일관광개발 (02)2084-7786, www.korailtra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