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서 멸종위기1급 황금박쥐 발견, 오대산에서 토끼박쥐 발견

등록일 : 2014-01-09 17:49  |  수정일 : 2014-01-09 18:19

 

내장산과 오대산에서 멸종위기동물 Ⅰ급인 붉은박쥐와 멸종위기동물Ⅱ급인 토끼박쥐 서식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실시한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 내장산에서는 멸종위기동물Ⅰ급인 붉은박쥐를 포함한 9종의 박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종보다 7종이나 많은 것이다. 종전에 알려진 집박쥐, 관박쥐뿐만 아니라 붉은박쥐,

안주애기박쥐, 우수리박쥐, 검은집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대륙쇠큰수염박쥐, 관코박쥐 등이 발견됐다. 

 

내장산 입암계곡에서 발견된 붉은박쥐. 일명 황금박쥐라 부른다.

 

또 오대산 국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Ⅱ급인 토끼박쥐 등 4종이 추가로 발견돼 총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산에 서식하는

박쥐는 관박쥐, 집박쥐, 긴날개박쥐와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우수리박쥐, 쇤큰수염박쥐, 흰백윗수염박쥐, 토끼박쥐 등 7종이다.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된 토끼박쥐.

 

이번에 발견된 붉은박쥐는 멸종위기동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습도가 높은 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동면기를 제외하고는

산림지역에서 서식한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개체수가 지극히 적은 편이며, 내장산 일원에서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애기박쥐.

 

붉은박쥐는 ‘오렌지윗수염박쥐’ 또는 ‘황금박쥐’라고도 한다. 몸에 난 털과 날개․귓바퀴의 골격 부분 등은 주황색이고, 귓바퀴와 날개막은

검은 색이다. 뒷발은 검은 색으로 작다. 이들은 주로 동굴에서 생활하며, 11월에서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여름에는 대나무밭이나 수풀 속,

고목의 둥치 등에서 쉬기도 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나 동굴 속에서 쉬고, 밤에 먹이활동을 한다.

주된 먹이는 곤충. 5마리 정도의 작은 무리를 이루며 지낸다. 일본의 쓰시마섬, 타이완, 필리핀, 동아프가니스탄, 북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오대산 관박쥐.

 

멸종위기Ⅱ급인 토끼박쥐는 강원도 인제군, 정선군, 태백시 등에서 발견된 기록은 있으나 오대산 인근에서는 첫 기록이다. 토끼박쥐는 전형적인 삼림성

박쥐로, 원래 나무 구멍에서 주거하나 환경에 따라 동굴이나 가옥을 이용하기도 한다. 나비, 나방, 강도래 등의 곤충을 주로 잡아먹으며, 초여름에는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정주성이며, 대개 여름과 겨울 잠자리가 수㎞이내에 있다.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기록은 42㎞. 평균 수명은 4.5년이나 최대 22년을 산 기록도 있다. 정지비행 하면서 잎에 붙은 곤충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귀가 매우 길고 마치 토끼귀와 닮아 토끼박쥐라고 부른다.

 

검은집박쥐.

 

국립공원연구원 신용석 원장은 “그동안 박쥐는 분포나 서식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서식 실태를

정확히 밝혀내기 위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대산 물윗수염박쥐.

 

오대산 작은윗수염박쥐.

 

오대산 흰배윗수염박쥐.  

 

관코박쥐.

 

동면하고 있는 관박쥐.  

 

 

원적외선으로 촬영한 관박쥐.  

 

 날개를 활짝 편 관박쥐.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