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21 17:43
‘동양의 파리’이자 ‘동양의 뉴욕’이라 불리는 상하이.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뽐내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다.
상하이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풍경은 단연, 와이탄(外灘, the Bund). 국내에서는 주로 ‘와이탄’ 또는 ‘외탄’으로 불리며, 서양 여행자들에게는 ‘강변의 둑’을
의미하는 지명 ‘번드(Bund)’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유럽풍의 우아한 건물이 강변을 따라 어여쁘게 늘어서 있는 와이탄은 이국적인 풍경과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데, 전 세계 여행자들이 발길이 모이는 만큼 예쁘고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핫 스팟이 즐비하다.
오늘 에바종 페이퍼에서는 상하이의 로맨틱 플레이스 와이탄을 산책해보기로 한다.
: 19세기의 조계지, 21세기의 이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변신
여기가 중국인지 유럽의 어느 도시인지 헷갈리는 와이탄의 풍경은, 이 도시의 근현대사로 인해 만들어졌다. 1842년 청나라와 영국 간의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면서 난징조약이 맺어졌고, 청나라는 상하이를 포함한 5개의 항구를 개항하게 됐다. 상하이 곳곳에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인 ‘조계지’가 들어서게 됐다. 서양 각국은 서로의 국력을 뽐내듯 상하이에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도 황푸강 일대에는 은행, 무역회사 등이 몰려 이 일대는 자연스레 상하이의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됐다.
: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세계 건축의 갤러리
제국주의 국가들이 경제를 침략했던 아픈 과거를 가진 와이탄은 그러나, 오늘날엔 상하이의 상징이자 제 1의 관광 명소로 변신했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황푸강을 따라 줄지어 세웠던 서양식 건축물, 낭만적인 강변의 분위기,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매력적인 경치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황푸강변을 따라 조성된 15km의 산책로를 걷노라면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네오클래식, 아르데코 등 다양한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빌딩 52개를 만날 수 있다. 와이탄이 "세계 건축의 갤러리"라고 불리는 이유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반짝반짝 빛나는 야경이 만들어 진다.
낮과 밤의 매력이 각기 다르므로, 와이탄을 여행한다면 늦은 오후부터 해질녘, 불빛이 밝혀진 밤까지 여유롭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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